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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윳돈 회사채에 투자 해볼까

은행은 금리 너무 낮고…주식·부동산은 불안하고…<br> "위험도 낮고 은행보다 2%이상 높은 수익" 만기·금리 다양 투자성향 맞게 종목 선택

‘2%가 부족하다.’ 은행의 정기적금 평균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3%대로 떨어졌다.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정기적금은 연 3.98%, 저축성 예금은 3.81%로 낮아졌다. 이자에 대한 16.5%의 세금과 3.6% 안팎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원금을 까먹는 마이너스 금리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여윳돈이 있어도 은행에 넣어둘 이유가 없어졌다. 그렇다고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기도 쉽지 않다.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아지면서 개인들이 회사채 투자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국공채보다는 불안하지만 은행 만큼 안전한 기업에 돈을 빌려준다면 낮은 위험으로 은행보다 2%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과감하게 투자를 한다면 10% 안팎의 수익률까지도 노릴 수 있다. ◇위험보다 수익이 클 수 있다= 수익률과 투자위험은 반비례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 만큼 투자위험도 높다는 것이다. 회사채도 은행예금보다 위험하기 때문에 더 높은 금리로 투자자를 유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개별 회사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를 결정한다면 만분의 1보다 낮은 위험으로 2% 이상의 추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1998년 이후 A등급 이상을 받은 회사 중 부도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러나 투자등급의 마지막 단계인 BBB등급은 3년 평균 누적부도율이 1.35%로 부도의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있다. 결국 A등급 이상의 회사채를 선택할 경우 아주 낮은 투자위험으로 은행보다 2% 이상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다양한 만기, 다양한 금리= 몇 년 전만해도 채권은 100억원 단위로 매매가 이뤄져 개인들의 접근이 힘들었다. 그러나 2년 전부터 증권사가 큰 돈을 들여 채권을 매입한 후 쪼개 팔면서 개인들의 직접투자가 가능해졌다. 각 증권사마다 판매하는 회사채가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한 후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종목을 고르면 된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경우 다양한 만기의 롯데카드 회사채를 구비하고 있다. 금리는 만기가 멀수록 높다. 만기 11개월짜리는 연 5.02%, 1년5개월은 5.5%, 3년짜리는 6.0%의 이자율로 구입할 수 있다. ‘고위험 고수익’을 노린다면 신용등급이 BBB와 BBB-인 동부건설과 한화종합화학의 회사채를 각각 6.91%, 6.64%의 이자율로 매입할 수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SKCㆍ삼성카드ㆍ동부건설ㆍ두산산업개발의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증권은 삼성카드 회사채를 만기별로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수익률은 1년짜리 5.09%, 2년 6.0%, 3년 6.22% 등이다. 현대증권은 신용등급이 BBB인 두산과 KTB네트워크 회사채를 각각 6.97%, 6.81%에 제공하고 있고, AA-등급에 만기가 3개월 남은 한국종합에너지 회사채를 4.12% 금리에 팔고 있다. 또 동원증권에 가면 LG카드와 동부건설 회사채를, 한국투자증권을 방문하면 LG텔레콤과 현대캐피탈 회사채를 살 수 있다. ◇카드채에 관심= 카드사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발행물량도 많고 수익률도 괜찮은데다가 투자위험이 낮기 때문이다.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은 A0로 우량 채권으로, 지난 5월말까지 130억원 흑자로 카드사 중에는 유일하게 상반기 흑자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체율은 2,0%로 가장 낮은 수준이고, 재무구조도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신용등급이 높은 만큼 위험도가 낮아 BBB급 회사채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 삼성카드도 평가사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삼성카드가 우수한 위험관리시스템을 기본으로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연체율에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계열사로 높은 대외 신인도를 갖추고 있고 자금조달과 채무상환능력이 탄탄해 두 번째로 높은 AA 등급을 부여했다. 투자를 해도 부도가 나거나 연체가 돼서 돈을 제때 못 받을 위험은 아주 낮다는 것이다.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10% 안팎의 높은 수익을 기대한다면 LG카드 회사채에 관심을 둘 만하다. 만기 183일짜리는 9.91%, 219일짜리는 10.7%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투자절차·유의사항
증권사 방문 계좌 개설…장내매매는 수수료…신용등급·평가사 요약서 확인후 종목선택을
회사채를 사고 파는 절차는 간단하다. 그러나 투자종목을 선정하는 과정은 신중해야 한다. 회사채 투자의 순서는 우선 증권사를 방문해 채권 매매계좌를 개설한다. 계좌만 개설하면 언제든지 주문을 넣을 수 있다. 주문은 지점을 직접 방문해도 되고, 전화로도 가능하다. 장내채권은 온라인으로도 주문을 넣을 수 있다. 다만 장외 매매는 수수료가 없지만, 장내에선 매매수수료를 내야 한다. 매수한 채권의 만기가 되면 자동으로 원금과 이자가 계좌에 입금되기 때문에 별달리 신경 쓸 것이 없다. 결국 채권을 어떻게 사느냐는 방법이 아니라, 어떤 종목을 사느냐는 선택의 과정이 중요하다. 회사채 투자의 가장 큰 위험은 해당 회사가 원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해 돈을 떼일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는 투자자가 일차적으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때문에 해당 회사가 만기 때까지 돈을 잘 갚을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한다. 1차적으로는 해당회사의 신용등급을 확인해야 한다. 투자등급은 BBB 이상이지만,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A등급 이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은 신용평가사가 제시하는 신용등급평정 요약서를 확인해야 한다. 기업이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선 한국기업평가ㆍ한국신용평가ㆍ한국신용정보 중 2곳 이상으로부터 신용등급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증권사 직원에게 평정 요약서를 요청해 꼼꼼히 읽어보는 절차도 생략하면 안 된다. 지점 방문이 어렵다면 각 신평사의 홈페이지를 클릭하거나 한국증권업협회 채권 홈페이지(www.ksdabond.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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