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운영중인 편의점 '365플러스'가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이 고객 유치 수단으로 사용하는 전단 광고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11년말 서울 강남 지역에 '365플러스'라는 편의점을 출점시키면서'위장 SSM'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홈플러스가 전단 광고로 새삼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이다.
4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중순 서울 삼성동 테헤란로 뒷편에 365플러스의 첫 가맹점인 삼성동점을 열고 인근 지역에 오픈 기념 행사 전단광고를 배포했다. 이 전단은 제품별 1+1 행사나 가격 할인 등의 내용을 담았으며 통상 편의점에서 판매 비중이 낮은 대용량 샴푸, 주방세제, 신선 과일 등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편의점업계는 홈플러스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대형마트나 SSM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편의점으로 포장한'변종 SSM' 점포를 늘리려는 꼼수를 쓰고 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정 고객보다는 일회성 고객이 많은 편의점이 새로 오픈했다고 전단을 내는 경우는 없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단광고는 365플러스가 편의점이 아닌 변종 SSM임을 입증하는 증거로, 논란의 종지부를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동점은 점포 임차계약은 본사가 하고 점주는 소액을 투자해 수익을 남기는 이른바'위탁 경영'형식으로 개점했다. 가맹점주는 공개 모집이 아닌 홈플러스의 내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희망자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 11월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등록한 '365플러스편의점'이 아닌 '홈플러스365'로 간판을 변경했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 점 역시 편의점 간판을 내걸었지만 홈플러스 브랜드를 앞세워 슈퍼마켓 고객까지 흡수하려는 조치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정보공개서에 365플러스 이외에 홈플러스365 등 두 브랜드를 함께 등록했다"면서 "시장 테스트를 거쳐 한 브랜드로 통합할 예정인데 홈플러스 365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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