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부선과 남해고속도로 등 경남지역 20개 휴게소에 잡상인 차량과 호객꾼들이 불법을 판치고 있다. 이들 잡상인 차량과 호객꾼들은 장기주차로 인한 이용객들의 불편과 차에 올라 불법으로 물건을 강매하는데도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11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을 잇는 이 지역 경부선 휴게소에 12대, 남해선 휴게소에 14대의 불법 잡상인 차량이 성업중이다. 또, 대전ㆍ통영선과 중부내륙선, 남해지선, 구마선에는 15여대가 휴게소 주차장을 장기적으로 잠식한 채, 불법영업을 일삼고 있다. 특히 이들 차량들은 휴게소 근물과 인접한 중앙에 장기 불법주차하고 있는데다, 호객행위까지 일삼고 있어 이용객들의 원성이 대단하다. 지난 9일 가족과 함께 주말 나들이를 다녀온 박모(46)씨는 “매번 느끼는 거지만 휴게소에 들어오면 주차공간이 없어 몇 바퀴를 도는데도 도로공사는 불법 잡상인 차량을 단속도 하지않고 뭘 하는 지 모르겠다”며 분개했다. 뿐만 아니라 이 잡상인 차량들은 여러 개 주차장을 무단으로 점용해 천막까지 치고 혐오 물건까지 두고 있어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관광버스 이용객들을 상대로 한 호객행위도 마찬가지다. 10년 가까이 관광버스를 운전하고 있다는 장모(57)씨는 “새벽에 관광객을 태우고 휴게소에 들르면 어김없이 잡상인들이 올라온다”며 “이제는 보기 싫을 정도인데 단속을 왜 하지 않는 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 잡상인 차량과 관광버스 호객행위는 장애자나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이 생계용으로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고속도로가 늘고 이용객들이 많아지면서 잡상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지금은 대부분 조직적인 기업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남해안 관광수요가 늘어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고 있어 자칫 불법 잡상인들의 난립이 우리나라 관광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낳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사실, 잡상인들의 행태가 워낙 조직적이어서 단속이 쉽지 않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위해서는 대대적인 타 행정력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