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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 제친 덕만처럼 우리도 1위 가능"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 '선덕여왕 경영학' 강조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선덕여왕’ 속 주인공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덕목을 선덕여왕에서 배울 수 있다는 ‘덕만의 경영학’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권 사장은 최근 사내 일부 간부들과의 모임에서 “드라마 속 선덕여왕의 전략과 창조적 발상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인공인 선덕여왕의 정치원칙을 기업의 경영사례와 비교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이 강조한 점은 크게 두 가지. 우선 선덕여왕이 여성의 신분이지만 왕이 되겠다는 창조적 발상을 통해 최고의 지위에 오른 점이다. 드라마에서 덕만공주(이요원 분)는 당시 최고 권력가였던 미실(고현정 분)과 달리 여성의 한계를 떨치고 직접 왕의 자리에 오르겠다고 공언, 치밀한 전략을 구사해 ‘설마’ 하는 분위기를 깨고 실제 왕위에 오른다. 기업이 한 시장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 과정이 필요하다는 게 권 사장의 진단이다. LG디스플레이가 LCD 시장에서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라 있지만 ‘LG도 1위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과 이에 맞는 전략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진행된 중국 8세대 LCD 라인 투자 등 LG디스플레이의 과감하고 발 빠른 사업전략을 떠올리는 대목이다. 또한 권 사장은 “미실이라는 커다란 극복 대상, 경쟁자가 있어 내가 존재할 수 있었다”는 덕만의 대사를 거론했다고 한다. 강한 경쟁상대(삼성)가 존재할수록 스스로 내실을 다지고 도전의식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추격자(LG)는 유리한 점이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추격하는 입장에서는 경쟁을 두려워하거나 부담을 가질 필요 없이 경쟁 자체를 즐겨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기도 하다. 결국 권 사장의 ‘덕만의 경영학’은 만년 2위 LG가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선덕여왕 같은 발상의 파괴와 강인한 승부근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와 관련, LG의 한 관계자는 “LG가 개별 사업에서뿐만 아니라 재계 1위가 되기 위해서는 1등만 가질 수 있는 DNA가 필요하다는 점을 표현한 것”이라며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삼성에 근소한 차이로 접근한 만큼 1위를 달성해 이 같은 DNA를 그룹 전체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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