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전력선 이용 초고속통신 한다

정보통신부는 4일 벤처창업가 김승돌(金勝乭·47)씨가 개발한 「전력선을 이용한 초고속정보통신 전송장치」를 정보통신창업경진대회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金씨가 개발한 전력선 전송장치는 110/220V 교류 전력선에 전기와 통신 신호를 동시에 보내고 이중 초고속 통신의 신호만을 뽑을 수 있는 모뎀. 기존 공중 전력선을 이용함으로써 굳이 광통신망을 깔지 않고도 초고속통신망을 갖출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응용분야도 초고속 인터넷 정보통신, 폐쇄회로TV(CCTV)망 구축, 공장자동화, 지하공간 무선중계기 설치 등으로 다양하다.

정통부는 이 기술의 통신속도·거리, 잡음 등을 실험한 결과 2MBPS의 속도를 냈다고 밝혔다. 또 국가 기간망인 전력선을 통신 매체로 이용할 수 있어 통신요금 인하와 국가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력선을 이용한 전송시스템은 오래 전부터 세계 각국이 개발경쟁을 벌였으나 최고 9.6KBPS 속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또 잡음이 많은데다 전송거리도 200~300M를 넘지 못해 시장성이 없다는 한계를 지녔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전송장치를 이용하면 속도를 최고 10MBPS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잡음도 거의 완벽하게 제거하고 모뎀 제작비도 대당 20만원 정도로 저렴하다고 金씨는 밝혔다.

따라서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기존 통신인프라의 개념을 뒤바꿀 수 있을 만한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金씨는 이 장치 개발에 참여한 경남대 연구진과 함께 연말까지 핵심 칩을 개발하고 시범 서비스를 거쳐 오는 2000년초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이르면 내년부터는 저렴한 비용으로 초고속 정보통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金씨는 이 기술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중이며 상업용 장치가 나오는 대로 미국 등 세계 시장에도 특허를 신청할 방침이다.

정통부는 전력선을 이용한 초고속 정보통신기술에 대해 정보통신 우수기술로 지정하고 특허 출원, 법인 설립자금, 시제품 개발비 등으로 모두 1억3,000여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벤처 캐피털 투자 유치와 코스닥 등록도 지원해줄 방침이다.

류찬희기자[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