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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유동성 확보" 비상
입력2000-12-28 00:00:00
수정
2000.12.28 00:00:00
현대건설 "유동성 확보" 비상
현대건설이 총 3조8,300억원에 달하는 만기도래 차입금을 해결하기 위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비롯한 각 채권금융기관들과의 전방위 접촉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 한해 금융권 최대이슈 중 하나로 부각됐던 유동성위기의 원인이 ▦건설경기의 침체와 ▦현금흐름 악화 ▦현대그룹 차원의 시장신뢰 상실 ▦금융시장 경색과 과도한 자금회수에 있다고 전제한 뒤, 지속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이 부분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채권단도 이에 대해 일단 총 1조5,455억원에 달하는 자구계획 중 지금까지 1조3,497억원을 실행하는등 목표치에 어느정도 근접했다고 보고 긍정적인 관점에서 만기연장등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유동성위기에서 확실히 벗어나려면 스스로 회사채 차환발행이 가능하도록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해야 하고, 채권단도 최소한의 신규자금 지원에 나서야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력 회복을 위한 구조조정과 뼈를 깎는 추가 자구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총 2조9,600억 '금융대책' 마련
현대건설의 내년 만기도래 차입금은 총 3조8,300억원. 이 중 국내 차입금이 3조520억원이고, 6억8,000만달러(7,780억원)가 해외차입금이다.
현대건설은 이 중 8,800억원은 영업부문의 잉여자금(1,700억원)과 자구이행(7,100억원)을 통해 내부적으로 조달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자구이행 여부에 따라서는 최대 1조2,144억원까지도 확보할 수 있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그러나 나머지 2조9,6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은 채권금융기관등 외부의 힘을 빌려야만 확보할 수 있다.
우선 공모사채 1조900억원, 사모사채 4,340억원등 총 1조5,000억원의 회사채가 차환발행되어야 하며 은행권과 2금융권을 합쳐 약 1조원 안팎에 달하는 차입금의 만기연장도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해외공사 신규지원 4억달러 추진
현대건설이 채권단등 외부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한 수단은 ▦차입금 만기연장 ▦회사채 차환발행 ▦해외공사 신규지원 ▦아파트 분양대금 담보금융등 크게 네가지다.
우선 1조1,13억원에 달하는 만기도래 차입금 상환연장의 경우 29일 열리는 채권단 회의에서 최소 9,500억원 가량이 연장결의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대건설은 당초 만기를 1년 장기로 연장해 주도록 요청했으나 채권단은 6개월을 시한으로 잡고 있다. 나머지 만기차입금은 대출담보채권(CLO)등을 통해 신규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현대건설이 최소 1조5,00억원은 차환발행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는 회사채. 원활한 연장이 가능하려면 스스로 차환이 가능하도록 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이 선행돼야 한다.
현대건설은 이와 관련 보증사채 발행이 가능하도록 신용보증기금과, 서울보증기금을 접촉하는 한편 금융기관 연기금등을 대상으로 인수기관을 물색 중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국내 5~6개은행이 공동으로 산업은행 앞으로 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약 4억달러(4,600억원)의 신규지원을 받는 방안도 추진 중이며, 이미 일부 해외기관들과 상당히 깊숙히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이밖에도 김포, 남양주덕소, 부산등에 짓고 있는 아파트 분양대금을 담보로 내년 1ㆍ4분기 중 약 4,000억원을 차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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