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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골프] 골프, 구원의 선물
입력2003-01-12 00:00:00
수정
2003.01.12 00:00:00
작년 겨울 휴가를 내서 호주 동계 훈련 중인 아들을 만나 골프를 할 때였다.
아들의 샷은 매우 좋았으나 번번히 퍼팅이 빗나갔고, 끝내 16홀 짧은 버디 퍼팅을 놓친 그는 분노로 폭발 직전이었다. 그러나 잠시 마음을 다스린 아들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17홀 티 그라운드에 올랐고, 210야드 파3홀에서 필자는 아들이 친 홀인원을 직접 바라보는 축복을 받았다.
만약에 아들이 화가 난 상태로 그냥 샷을 했다면 그래도 홀인원이 나왔을까?
작년에 연습량이 무척 부족했는데도 평균 타수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성경의 마인드 컨트롤 방법을 슬쩍 배웠기 때문이다. 최경주 선수가 최근 몇 년 사이에 눈부시게 발전하여 두 차례의 우승을 거머쥔 것에도 이런 심리적 안정이 중요한 성공 요인이었을 것이다.
일반 아마추어에게 골프는 그저 좋은 취미요 운동이고 교제의 수단이지만 필자에게는 골프가 인생에 대단한 축복을 가져 온 구원의 선물이 되었다.
봉급쟁이 주말골퍼이지만 13년간 800 라운드의 기록을 빠짐없이 기록 분석했다.
좋아하는 골프, 시간과 돈 아끼고 고생 덜 하면서 항상 싱글 핸디캡을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그 노하우를 직장, 학교, 동호회 후배들에게 알려 주기 위해 글을 쓰던 것이 인연이 되어 이제는 인터넷과 경제잡지에 고정 골프 칼럼까지 갖게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코스 전략과 마인드 컨트롤에 대하여는 참고서가 많지 않다.
2001년 여름 한 후배를 졸랐다. “성경이 지구상 최고의 심리학 교본 같은데, 성경으로 골프 전략을 배워 보고 싶네. 나에게 성경 공부하는 모임과 방법 좀 소개하여 주게.” 필자가 찾던 전략과 성숙한 골퍼의 마음 다스리는 방법이 바로 성경 속에 널려있는 것이 아닌가?
결국 필자는 골프 때문에 교회를 찾게 되었고, 이제 목사님의 설교 말씀은 아주 좋은 마인드 컨트롤 교재가 되고 있다. 많은 친구들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이렇게 묻는다.
“이 친구 햇병아리 신자야, 예수 믿고 더 잘 치냐?”
<김덕상 마시 코리아㈜ 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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