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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만 300명 키워내

30주년 맞은 꿈나무체육대회 심석희·박승희·최민호 선수 등

신창재(앞줄 오른쪽부터) 교보생명 회장과 심석희 쇼트트랙 선수, 최민호 유도대표팀 코치, 그리고 꿈나무체육대회를 함께한 선수(뒷줄)들이 16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에서 열린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홈커밍데이' 행사 중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교보생명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는 교육에 대한 관심이 특별했다. 교보생명 자체가 교육보험을 자양분 삼아 현재에 이르렀다. 신 창립자는 특히 체육인재 양성에 큰 뜻을 품었다. 그렇게 탄생한 게 지난 1985년 열린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2000년 교보생명 수장에 오른 신창재 회장에게 이 대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쇼트트랙의 심석희·박승희 선수를 비롯해 유도의 최민호·왕기춘 선수, 탁구의 오상은·유승민 선수, 육상의 이진택·이진일 선수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어린 시절 교보생명이 주최하는 꿈나무체육대회에 참가해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꿈꿨던 공통점이 있다.

교보생명은 이날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30주년 홈커밍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빛낸 각 종목 유명 선수들이 참석했다. 가깝게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심석희·박승희 선수를 포함해 육상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기록의 한 획을 그은 이진택·이진일 선수까지 총 11명의 선수가 주인공이다.

선수들은 이날 후배 꿈나무들이 미래의 주인공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응원 메시지를 적어 신 회장에게 전달했다. 이 응원 메시지는 다음달 개최되는 꿈나무체육대회 종목별 경기장에 전시된다.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는 민간기업이 주관하는 국내 유일의 유소년 전국 종합체육대회다. 교보생명은 체육 꿈나무를 조기에 발굴하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1985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대회를 열어왔다. 올해로 30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는 육상·수영·빙상·체조 등 7~9개 기초 종목에 총 4,000여명의 초등학생이 참가한다. 교보생명은 모든 선수단에 교통비와 숙박비를 지원하며 우수 선수와 학교에는 장학금을 기탁한다. 올해는 오는 7월 말부터 경기도 수원시와 부천시 등에서 대회가 열린다.



교보생명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대회를 거친 선수는 12만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국가대표에 선발된 선수는 300명이 넘고 이들이 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 수만 100여개에 달한다.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대회라고 하기에는 거둔 성과가 남다른 셈이다.

특히 교보생명 꿈나무체육대회는 대기업들의 유명 스타 후원이나 프로구단 운영과 달리 비인기 종목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의가 있다. 대회 종목인 육상·체조 등은 비인기 종목인데다 나라의 지원도 부족해 운동선수의 경력을 이어주는 공익적 가교역할을 수행한다. 체육계를 중심으로 이 대회가 기초 종목을 활성화하고 저변을 넓혀 스포츠 발전의 디딤돌이 돼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교보생명의 한 관계자는 "우상과도 같은 메달리스트들이 전달한 메시지는 어린 운동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교보생명은 이 대회가 메달리스트들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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