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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 사옥 7층부터 16층에는 디자인경영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디자인경영센터는 지난 2009년 서초 사옥 첫 입주 시 다른 부서를 제치고 가장 먼저 들어갔을 정도로 전자 내부에서 위상이 높다. 삼성전자 디자인이 현재의 위상까지 올라온 데는 이른바 보이지 않은 3대 시스템이 작용했다. 최고경영자(CEO) 직속 디자인경영센터와 6개의 글로벌 디자인 거점, 그리고 디자인 인재육성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디자인경영센터는 말 그대로 디자인을 총괄 지휘하는 부서다. 2001년 CEO 직속으로 설립됐다. 각 부서별로 나눠진 디자인 팀을 조율하고 디자인 인재를 육성하는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디자인경영센터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가 디자인뱅크 시스템 운영이다. 이는 디자인과 관련된 각종 정보와 디자인을 디자이너들이 쉽게 검색해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한 데이터 베이스이다. 이곳에는 당장 사용하지 않은 디자인 안들도 저장돼 있다. 추후 언제든지 활용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해외 디자인 거점도 삼성전자 디자인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LA, 영국 런던,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이탈리아 밀라노, 인도 델리 등 총 6개국에 해외 디자인 연구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한국과 해외를 연결하는 디자인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다. 해외 디자인 연구소는 상품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비자 형태분석 등을 통해 삼성의 글로벌 디자인 역량을 고양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각 장애인용 휴대폰 터치 메신저 등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인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에서 상을 수상했다. 이는 900만 시각 장애인이 살고 있는 중국 상하이 소재 디자인 연구소에서 개발한 제품이다. 디자인 인재육성 제도도 돋보인다. 삼성은 1993년부터 우수 디자이너 육성하고 예비 디자이너에게 자유로운 활동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삼성 디자인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산학 협력은 물론 우수 디자이너 미리 확보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수 디자이너 육성을 위해 설립한 삼성디자인학교(SADI)도 주목을 끌고 있다. 이미 삼성디자인학교는 국내외 디자인계에서 명문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1995년 설립된 이 학교는 2011년 2월까지 총 78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아울러 세계 디자인학교 순위에서도 2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전자 고위 임원은 "디자인경영센터의 총괄 지휘와 계획 수립, 그리고 6개의 글로벌 해외 디자인 거점 또 인재육성 프로그램 등이 어울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해외 유수의 기업에 비춰봐도 손색없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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