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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하락기 금융株 강세
입력2003-01-28 00:00:00
수정
2003.01.28 00:00:00
김정곤 기자
금리 하락기에는 금융업종과 부채비율이 높지만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종목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리 하락에 따라 자본비용이 줄어든 기업들은 실적개선의 긍정적인 면이 부각돼 주가가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 업종 및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했다.
28일 대한투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4번의 금리 하락기에는 은행 등 금융과 건설ㆍ음식료ㆍ제약업종 등이 시장평균을 웃도는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은행ㆍ보험ㆍ증권업종의 경우 각각 평균 13.4%, 11.8%, 4.8% 올라 운수장비(1.2%), 음식료(-1.1%), 화학(-3.6%), 철강(-5.4%), 유통(-6.0%), 종이목재(-8.3%), 전기가스(-8.8%), 운수창고(-10.0%) 등 다른 업종보다 두드러진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11.3%가 하락했다.
금융업종이 강세를 보인 이유는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수신이 증가한데다 금리하락으로 자금 조달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게 대투증권의 분석이다. 또 건설 등 부채비율이 높은 업종의 경우 저금리의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의약품업종은 경기 방어적이라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개별종목별로도 부채비율이 높으면서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증가한 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중앙건설ㆍ코오롱건설ㆍ신세계건설ㆍ신성ㆍ현대모비스ㆍ한국가스공사ㆍLG건설ㆍ지누스ㆍ신일건업ㆍ신세계 등 부채비율이 높은 10개 종목의 금리하락기 평균 주가상승률은 12.0%로 시장평균보다 20% 포인트 이상 높았다.
임세찬 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금리하락이 지수를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금융업종 등은 강세를 보인 만큼 이들 종목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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