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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금리인하 적기 대응" 발언에 시장 화들짝

국고채 3년물 금리 사상최저… 원·달러 환율도 들썩

청와대·한은 "통화정책 가이드라인 아니다" 해명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발언을 두고 금융시장에서는 미묘한 파장이 일었다.

박 대통령은 '저물가를 해결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는 질문에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거시정책을 담당하는 기관들과 협의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정책당국이 적기에 판단하도록 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금리인하'라는 표현 때문에 인하를 기정 사실화한 듯한 인상도 풍긴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중 전 거래일보다 0.059%포인트 급락한 1.997%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를 하회했다. 오후에는 낙폭을 줄였으나 2.006%으로 마감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81원70전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도 1,087원50전까지 6원가량 올랐다. 그러나 장 후반 하락해 결국 8원60전 내린 1,081원40전에 장을 마쳤다.



박 대통령의 금리 발언에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청와대와 한국은행은 해명에 나섰다. 대통령은 기자회견 후 춘추관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금리인하에 대해 적기에 대응하겠다는 발언이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거시정책 기관들이 협의해 적절하고 합리적인 대응이 나오도록 하겠다는 뜻"이라며 "금리는 청와대에서 어떻게 결정해야 한다고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통화정책에 가이드라인을 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장병화 한은 부총재도 "대통령 말씀은 금리정책을 적기에 잘 운용할 것이라는 점을 밝힌 원론적 말씀으로 이해된다"며 "금리정책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객관적·중립적 입장에서 잘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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