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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한국의 캐시카우](4부-3) 이젠 글로벌이다(끝)

적극 M&A로 몸집 불려 경쟁에 맞서야<br>"전략적 제휴·파트너십 강화등 글로벌경영에 필수"<br>포스코·동국제강·현대제철등 해외기지 구축 박차<br>수평·수직적 통합 네트워크도 우위확보 서둘러야



적극 M&A로 몸집 불려 경쟁에 맞서야 [흔들리는 한국의 캐시카우](4부-3) 이젠 글로벌이다(끝)"전략적 제휴·파트너십 강화등 글로벌경영에 필수"포스코·동국제강·현대제철등 해외기지 구축 박차수평·수직적 통합 네트워크도 우위확보 서둘러야 “세계 철강업계의 엔트로피(entropyㆍ운동에너지)가 최근 3~4년만큼 높았던 시기는 산업혁명이나 2차 세계대전을 제외하고는 없었을 것이다.” “30년 넘게 철강업계에 종사했지만 (현재 진행되는 양상은)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세계 철강업계가 너무나 변화무쌍해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한발짝 물러나서 보면 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인수합병(M&A)를 통한 기업간 합종연횡, 철강 원료가격 급등, 중국을 비롯한 후발국의 부상 등등. 최근 진행되고 있는 철강업계 대변화의 핵심 요소들이다. 이 요소들의 상호작용으로 협곡이 생기고, 물길이 틀어지며, 때로 돌발상황도 발생한다. 업계 판도를 뒤흔드는 요소들의 변동성을 심사숙고하면 약육강식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 주도권을 쥐기 위한 방향도 가늠할 수 있다. 철강 전문가들은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서는 몸집불리기가 우선”이라며 “생산능력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꾀하거나 M&A나 전략적 제휴로 우호 세력을 최대한 확보하라”고 조언한다. 심윤수 철강협회 부회장은 “국내 철강업체는 내수에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나름대로 전략적인 포지션을 갖고 상하공정 원료구입, 가공, 공급 등 일련의 과정에서 전세계 철강산업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지난 97년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철강사들은 전후방 산업의 통합과 역내시장 통합에 나섰다. 하지만 21세기 들어서는 글로벌 생산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전지역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자 애쓰고 있다. 전세계 철강업체를 대상으로 마구잡이식 M&A가 추진되는 배경이다. 철강소비가 많고 원료 접근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기지를 세우는 한편 기술력을 갖춘 철강사를 인수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국내 철강사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움직이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쇳물을 만드는 제강은 원료가 있는 광산 근처에서, 제품 생산은 시장 근처에서’라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철광석과 석탄이 풍부한 인도에서는 일관제철소를 지어 제선, 제강을 중심으로 한 상공정에 투자하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이나 베트남, 북미 등에는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하공정 설비를 세울 계획이다. 동국제강도 8,000억원을 투자해 브라질에서 쇳물과 철강 반제품(슬래브)을 생산할 쎄아라스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쎄아라스틸에서는 2009년부터 연산 170만톤 규모의 쇳물과 150만톤의 후판을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하이스코는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기지에 동반 진출해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앨라바마와 중국 베이징, 슬로바키아 질리나 등에서 각각 120만대 규모의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 중이다. 올해 안에 중국과 인도에 추가로 공장을 세울 계획도 갖고 있다. ◇파트너십 강화도 필수=전략적 제휴나 합작 파트너십 강화는 M&A 방어와 글로벌 경영의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합작 파트너십은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수요업체와의 동반전략으로 떠오르며 네트워크화하는 추세이다. 국경을 초월한 통합화와 무한경쟁 체제에서 철강생산 규모를 늘리고 수요처의 니즈(needs)에 맞추려면 네트워크 경쟁에서 우위에 서야하기 때문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자체 원료광산 및 강재 유통망을 확보하는 수직적 통합 네트워크와 전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ㆍ유통기지를 세계 전역으로 확장한 수평적 통합 네트워크가 결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대적 M&A에 노출된 포스코의 경우 지난해부터 우호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최근 신일본제철과의 상호 보유지분(3→5%)을 늘렸으며 신일철(태국), 사강그룹(중국), US스틸(미국), 타이녹스(태국) 등 합작 파트너도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2010년 일관제철소를 완공할 예정인 현대제철은 이미 지난해 호주 BHP빌리튼과 10년간 양질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공급받기로 합의했으며 브라질 CVRD 등과도 원료공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동국제강의 쎄아라스틸 프로젝트에는 브라질 철광석 공급사인 CVRD와 이탈리아 철강 플랜트업체인 다니엘리 등이 참여해 윈윈전략을 펼치고 있는 사례이다. 동부제강도 글로벌 전진기지를 확보하기 위해 대만의 ASUS와 합작, 중국 장가항 경제개발구에 연산 15만톤 규모의 코일센터를 짓기로 했다. ◇M&A시장 수동적 자세 버려야=최선의 방어는 공격. M&A에 맞서려면 M&A로 맞불을 놓아야한다. 공룡 철강사의 출현 등 세계 철강업계의 지각변동에 대해 포스코는 상당히 방어적인 자세였다. M&A에 대해 몹시 소극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던 포스코가 올들어 M&A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연초 “시너지 효과가 있다면 해외 철강업체 M&A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꼭 철강업체가 아니더라도 연관 산업이라면 M&A에 도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또 포스코 내부에서는 M&A 대상 기업을 리스트화해서 면밀히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포스코가 세계 3위 철강업체로서의 위상을 다지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M&A에 나서야 할 때”라며 “국내에 안주하기보다 공격적인 자세로 글로벌 경쟁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중국에서는 자국 철강산업 보호 정책, 유럽에서는 문화적 차이 등이 포스코의 M&A 시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현재 신일철로 국한돼 있는 전략적 제휴선을 확대해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고부가제품·신기술로 "승부" 파이넥스공법·컬러강판·후판기술등 세계적 철강공룡 대적할 돌파구로상·하 공정업체간 공존방안 모색도 요즘 세계 철강업계의 시선은 온통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짓고 있는 파이넥스(FINEX) 2공장에 몰려 있다. 바로 친환경 첨단기술의 대명사로 불리는 파이넥스 공법의 상용화를 한달 정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의 포스코'로 대표되는 파이넥스공법은 친환경적인 데다 원가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기술로 꼽히고 있다. 연산 150만톤 규모로 오는 5월말 준공 예정인 파이넥스설비는 인도 일관제철소에도 적용할 예정이라 양산에 성공할 경우 세계 철강역사를 다시 쓰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가 신기술ㆍ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세계 철강산업의 리더를 꿈꾸고 있다. 저가를 내세운 중국이나 거대 자본을 앞세운 아르셀로미탈 등 철강 공룡을 대적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신기술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업체들은 이를 위해 고부가가치재 개발과 기술혁신에 따른 설비합리화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포스코는 '품질의 포스코'를 지향하며 프리미엄급 고급강에 특화한 전략제품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전략제품의 판매비중을 현재 57% 수준에서 올해 안에 63%로 끌어올리고 궁극적으로는 70% 이상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중국 장가항에 준공한 스테인레스 공장이나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 등도 프리미엄 제품 세계화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한다. 국내 철강업체 중 최다 일류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독일 티센크룹스틸과의 기술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고급강판 제조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인력양성에 힘쓰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9월 일본 JFE와 고급 후판기술의 공유를 약속했다. TMCP(온라인 가속열처리) 후판 등과 같은 고급 후판을 JFE와 함께 개발해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동부제강도 중국업체가 생산하기 어려운 고급 아연강판과 부가가치가 높고 기술 우위에 있는 컬러강판의 비중을 끌어올려 글로벌 경쟁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개별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상공정 업체와 하공정 업체의 공존 방안을 모색해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대한전선의 스테인레스 단순냉연사업부가 포스코와의 협력 속에 새로운 회사로 탄생한 것은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 열연코일생산과 강관생산능력이 각각 뛰어난 포스코와 세아제강의 미국 합작투자도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본 철강업체들이 수익성 낮은 일부 사업부를 출자해 별도의 회사를 만들기도 하고 상공정과 하공정으로 나누어 공존방식을 취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구조조정 노력과 협력에 대한 사례를 국내에도 적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7/04/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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