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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금리 뚝… 뚝… 뚝

LG CNS 3년물 1.875%… 역대 최저치로 확정공시

포스코에너지·이마트 등 AA우량기업에 영향줄듯


길어지는 저금리에 사상 처음으로 1%대까지 떨어지기 시작한 회사채 발행금리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하락세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이날 발행한 총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중 500억원어치의 3년물 발행금리를 1.875%로 확정 공시했다. 역대 발행된 3년물 회사채 중 가장 낮은 금리로 지난 14일 발행됐던 CJ CGV의 3년물 회사채 금리보다 0.05%포인트 낮다. 이날 함께 발행된 LG CNS의 1,000억원 규모 5년물 회사채는 2.074%, 500억원 규모의 7년물은 2.436%로 금리가 최종 공시됐다.

지난달 26일 현대오일뱅크가 사상 최초로 금리 1%대에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시작된 금리 하락세가 멈출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당시 700억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를 1.976%에 발행하면서 회사채에 '1% 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어 CJ CGV가 14일 500억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를 금리 1.925%에 발행했다.

금리하락에 발행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기업들의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도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1·4분기 자체 등록 발행 시스템을 이용한 자금조달액 80조2,431억원 중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75조5,381억원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늘어난 액수다.



회사채 발행금리의 하향 추세 배경에는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한 후 계속 떨어지는 시장금리에서 찾을 수 있다. 회사채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6일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른 1.724%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한은 기준금리를 약 0.03%포인트 밑돌고 있다.

또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발행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초저금리에도 물량 소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채권 발행금리가 하락하면 반대로 가격은 오르기 때문에 수요가 떨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 예측이지만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성향과 국공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때문에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의 자산관리전문가(PB)들 사이에도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등급 'A' 수준의 회사채가 2~3%대의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어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회사채 금리의 하락 행진은 사채 발행을 앞둔 신용등급 'AA'급 우량 기업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의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서 발행금리 최저치를 경신하는 사례는 지속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포스코에너지(AA+), KT스카이라이프(AA-) 등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며 오리온(AA), 이마트(AA+), GS칼텍스(AA) 등은 이번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오는 6월 만기 예정인 회사채 차환 용도로 이달 중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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