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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기업 멕시코상륙 “열풍”

◎현지국영사 등 자금난에 “외국투자 유치” 적극 기대/미·영·독 등 지난 2년간 70억불 투자 시장잠식 경쟁세계 유명 다국적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앞다투어 멕시코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 7월 영국 담배회사 B.A.T는 15억달러에 멕시코 대형 담배업체 시가레라 라 모데르나를 인수했고 미국의 생활용품업체인 프록터&갬블은 1억7천만달러에 가정용품업체인 로레토 페나 로브레를 사들였다. 이에 앞서 미국의 소매할인업체 월마트는 지난 6월 10억달러에 현지 최대유통업체인 시프라를 사들여 멕시코 유통시장 잠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외국 다국적기업은 멕시코업체를 인수하는데 70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었으며 M&A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외국기업이 현지기업을 인수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멕시코 페소화 위기를 겪고나서부터. 외환위기와 함께 외국자본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자금에 목말라하던 멕시코기업들이 외국기업에 손을 벌리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금융공황으로 금리가 급등, 채무부담이 늘어나면서 일부 멕시코기업들의 도산이 속출, 외국기업들의 쉬운 사냥감이 됐다. 90년대초 2백30억달러 규모의 금융, 광산, 통신 등의 국영기업을 대대적으로 민영화하면서 멕시코정부는 철저히 외국기업 지분을 배제해왔다. 민족기업이 세계화라는 미명으로 외국기업에 넘어가도록 놔둘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93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발효로 정부의 보호관세와 규제가 완화되면서 멕시코기업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외국기업과의 제휴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페소화 폭락사태가 터지면서 멕시코기업은 아예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외국기업과의 M&A를 추구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멕시코 금융업체 「그루포 파이낸시에로 인베르멕시코」. 페소화 폭락에 따른 대출금리 급등으로 파산위기에 직면한 이 회사는 96년 스페인의 방코 산탄데르 은행에 매각되면서 살아남았다. 외국 금융기관은 지난 2년간 30억달러를 투자, 멕시코 금융산업의 15%를 장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마지못해 외국기업을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벗어나 멕시코기업들이 자본을 조달하고 선진경영기법 등을 배워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선진 외국기업들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적인 멕시코의 맥주업체인 그루포 모델로는 최근 독일의 유명업체인 안호저­부시사에 선뜻 자사의 지분 50%를 16억달러에 내줬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1백30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유명 브랜드인 코로나 맥주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3억8천만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그루포 모델로가 외국기업에 지분을 양보한데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모델로측은 이에 대해 『자유무역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선진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선 필연적인 조치였다』고 말한다. 멕시코기업이 자국에서 외국기업과의 M&A를 서둘고 있는데는 멕시코기업들의 해외진출이 여의치 않은 탓도 있다. 해외진출시 자국 환율이 불안정하다는 해외투자가의 인식때문에 금융조달에 어려움이 많고 가능하더라도 높은 고금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아예 국내에서 외국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세계화를 꾀해보자는 계산이다. 지난 1년간 4개의 멕시코업체를 인수한 미국의 M&A전문업체 힉스·뮤즈·테이트&퍼스트의 토마스 힉스 회장은 『페소화위기가 멕시코의 외국자본 유입을 촉발시켰다』면서 『앞으로 3년간 멕시코지역에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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