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플랜트 누적 수주액이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전체 수주액은 6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달 중 플랜트기자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지식경제부는 3일 지난 3ㆍ4분기까지 해외플랜트 누적 수주액이 507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연간 실적인 463억달러를 9.5%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9억달러보다 121% 증가한 것이다. 올해 수주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초대형 프로젝트인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186억달러)에다 고유가에 맞물려 중동ㆍ중남미 등 산유국 에너지 플랜트 투자가 계속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전통적 주력 시장인 중동에서 발전ㆍ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해 전체 수주액의 약 72%에 해당하는 366억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지역에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수주가 부진하던 해양 플랜트 수주가 크게 늘면서 점유율이 지난해에 비해 403%나 상승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석유가스ㆍ발전 부문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해 시장 다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분야별로는 UAE 원전을 포함한 발전·담수 부문이 전체의 60%에 해당하는 307억달러를 기록했고 지난해까지 금융위기 여파로 수주가 저조했던 해양, 석유화학 플랜트가 각각 131%(65억달러), 526%(24억달러)나 늘어났다. 한편 지경부는 기자재 국산화를 통한 수주효과 극대화 및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이달 중 '플랜트 기자재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오는 27일 한ㆍ아프리카 산업협력 포럼을 개최해 아프리카 발주처들과의 정보 공유 및 수주상담의 기회를 마련하는 등 수주시장 다변화를 위해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타당성조사 지원과 수주사절단 파견 등의 마케팅 지원을 강화한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수주 추세와 향후 프로젝트 발주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총 수주액은 600억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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