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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FTSE선진지수' 편입될듯] 한국증시 재평가…지수 견인 기대

투자신뢰도 개선 신규자금 유입효과 클듯외국인 장기투자 전환땐 시장안정성 향상<br><br>"시기상조…진입해도 효과 미미" 신중론도



오는 9월 ‘3수(修)’에 도전하는 한국 증시의 FTSE지수 편입 가능성과 그에 따른 효과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선진시장 진입에 따른 투자신뢰도 개선은 말할 것도 없고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이머징마켓 투자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된 뒤라 신규 자금 유입효과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대감만 한껏 부푼 채 올해도 샴페인을 터뜨리지 못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직은 외국계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선진시장 진입시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선진시장 진입 이후에도 배당성향 확대와 기업이익 변동성 축소 등의 과제를 풀어가지 못하면 실제 증시의 재평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선진증시 편입 준비는 ‘완료’ 상태=과거 두 차례 고배를 마신 한국 증시는 이미 선진시장으로 옮겨갈 채비를 마친 상태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애당초 지난해에 FTSE 선진지수 편입이 무산된 것도 한국 증시의 조건미달보다는 FTSE 신흥시장에서 한국 증시가 빠져나간 다음 뒤를 이을 대체시장이 없다는 외부 여건에서 비롯됐기 때문.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내 시장이 투자리스크 측면에서 선진시장과 차이가 없다는 분석과 함께 올해 한국이 ‘탈 이머징마켓’에 성공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점쳐지고 있다. 김성노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시는 투자위험이 세계 평균이나 신흥시장 대비 낮은 반면 기대수익률은 높아 사실상 선진시장과 동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난달 일부 국내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을 계기로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선진시장 진입 여건은 한층 무르익고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한해 동안 11조원에 달한 외국인 순매도 역시 국내 증시의 외국인이 이머징마켓 투자에서 선진시장 투자로 옮겨가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 증시 재평가 계기로 지수견인 효과 기대=FTSE 선진시장 편입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증시에 직ㆍ간접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예상되는 것은 수급상의 신규 자금 유입효과. 선진지수 편입이 곧 선진투자자금 유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에 국내에서 이미 대규모의 외국인 자금유출이 일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2조~5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 유입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큰 것은 한국 증시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도 제고와 외국인 투자세력 변화에 따른 증시 안정화 등 간접적인 파급효과다. 외국인 투자세력이 단기 투기자금에서 장기 투자자금으로 전환되면서 시장 안정성이 높아지는데다 한국 경제와 국내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9월 FTSE가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인정할 경우 FTSE보다 시장 영향력이 큰 MSCI도 이를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 연쇄적인 증시 레벨업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김승한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선진시장 중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기대수익이 높아 투자매력이 높을 것”이라며 “외국인과 국내 기관들의 쌍끌이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시장 진입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평가 효과만으로도 코스피지수가 1,700선까지 올라설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장밋빛 기대하긴 이르다” 지적도=물론 선진시장 진입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전망과 함께 지수편입이 이뤄진다 해도 실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증대 효과가 기대만큼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임태섭 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점 대표는 “북핵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데다 한국의 대체격인 중국은 아직 외국인들이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며 FTSE 선진지수 편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 대표는 또 “선진지수에 편입돼도 실제 투자종목은 많아야 시총 상위 20개 종목 정도에 그쳐 주식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선진국지수 편입이 이뤄진다고 해도 실제 장기 투자자금 유치를 위한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명실상부한 선진증시로서 메리트를 누리기 위해선 지수편입을 계기로 실제 외국인 장기 투자자금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현재 20% 미만인 배당성향을 끌어올리고 IT나 경기소비재 등의 이익변동성을 낮추는 과제가 선결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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