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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요금 체계 지각변동 일어난다
입력2009-04-12 17:01:09
수정
2009.04.12 17:01:09
제한적 할인제서 이젠 정액제로 급속 확산<br>SKT 도입 검토… KT·LGT도 잇따를듯
최근 KT-KTF 합병과 주요 통신기업의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을 계기로 통신요금체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개별 상품이나 결합상품에 대해 제한적으로 할인해 주는 요금체계 대신에 정액요금제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선 상품에 이어 무선시장에서도 정액요금제 상품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 소비자들은 한 달에 일정 요금만 내면 모든 통신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음성 통화와 데이터 통신, 모바일 인터넷 등을 묶는 통합형 정액제 상품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성민 SK텔레콤 MNO BIZ 사장은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돌려줘야 할 때가 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당장은 아니지만 앞으로 데이터 통화 뿐만 아니라 음성통화까지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액제 상품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보이용료에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정액제 상품을 빠르면 5월 안에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의 이러한 행보는 데이터 정액제 도입 후 활성화 여부를 판단한 후 이를 음성통화요금제까지 확대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이 데이터 정액제를 도입함에 따라 KT와 LG텔레콤도 조만간 요금체계 변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 1위 사업자가 먼저 치고 나가는 데 후발 사업자들이 안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며 "조만간 KT와 LG텔레콤도 데이터 정액제에 동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합상품 시장에서는 정액제 전환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 올 2월 SK브로드밴드가 완전 정액제 상품인 '브로드앤 올'을 선보인 데 이어 KT도 오는 5~6월 정액형 결합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KT의 정액제 상품은 방송통신위원회가 결합상품 할인율을 20%에서 30%로 확대한 후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상품에 비해 할인율이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통위의 할인율은 곧 결합상품의 기준"이라며 "할인폭을 확대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상품 구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방통위가 국회에 제출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결합상품 할인율에 대한 규제가 사실상 없어지기 때문에 통신상품의 요금 구조는 다시 한번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 합병으로 촉발된 통신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요금 구조의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느낌"이라며 "통신사들마다 요금체계의 재조정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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