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기업의 마진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원가상승분의 판매가격 전가가 용이한 종목들이 인플레 방어주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신영증권은 화학ㆍ철강ㆍ기계ㆍ전기전자ㆍ운송업 관련 주식들이 인플레로 인한 영업이익률 감소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달 초 발표된 5월 생산자물가(PPI)는 11.6%인 데 반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9%에 불과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영증권이 지난 2000년 이후 생산자물가에서 소비자물가를 뺀 수치와 업종 영업이익률 변화를 분석한 결과 화학ㆍ철강ㆍ기계ㆍ전기전자업종 등은 두 수치가 정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간의 괴리가 생겨도 판매가격 전이가 용이해 영업이익률도 같이 올라간다는 뜻이다. 반면 음식료ㆍ자동차ㆍ유통업ㆍ통신업종은 이와 반대로 소비자물가에서 생산자물가를 뺀 수치의 추이와 영업이익률이 동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원재료 가격 상승을 개인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플레 시대에는 가격전가력이 중요하다”며 “가격에 따른 수요탄력이 높지 않고 소비자가 2차 생산자인 업종, 특히 시장지배력이 강해 가격결정력이 있는 기업이 인플레 방어에 용이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인플레 방어업종 중에서도 LG화학ㆍ삼성전자ㆍ포스코ㆍ현대상선과 같은 시장지배력 높은 회사를 고르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도 ‘인플레 시대 승자’라는 보고서에서 ▦2008년 영업이익률이 직전 3년간 영업이익률보다 높고 ▦주력제품의 시장지배력이 높아 가격인상이 용이한 기업으로 KT&Gㆍ동양제철화학ㆍ성광벤드ㆍ메가스터디ㆍ에스원 등을 추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