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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병원 베스트클리닉] 고대안산병원 오목가슴클리닉 가슴뼈 교정 '너스 수술법' 첫 도입박형주교수, 8년간 900여건 수술 '세계 최다' 기록 송대웅 기자 sdw@sed.co.kr 고대안산병원 오목가슴클리닉 박형주 교수가 특허 출원한 ‘막대고정법’으로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흉골(가슴뼈)을 포함한 가슴벽의 일부가 움푹 들어간 이상질환인 오목가슴은 심장이나 폐를 압박해 기능장애를 가져오고 운동기능을 떨어뜨린다. 소아의 경우 감기에 자주 걸리고 폐렴이 반복되면서 호흡기가 나빠지고 발육이 늦어지기도 한다. 예전의 오목가슴 수술법은 앞 가슴을 열고 갈비뼈의 연골을 제거해 수술 후 가슴벽이 약해지고 흉터가 크게 남았다. 이런 단점을 극복한 것이 1997년 미국의 소아외과 의사인 도널드 너스 박사가 개발한 ‘너스 수술법’이다. 너스 수술법은 겨드랑이 양쪽 밑 1~2㎝를 절개해 쇠막대를 삽입, 함몰된 가슴뼈를 들어올려 교정시키고 2~4년 뒤 막대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고려대안산병원 오목가슴클리닉의 박형주 교수는 1999년 국내 최초로 너스 수술법을 도입한 장본인이다. 너스 수술법이 미국에서 처음 상용화된 98년 당시 미국 인디애나대학병원에서 연수 중이던 박 교수는 미국 의사들과 함께 새로 개발된 이 수술법을 연마했다. 박 교수가 지난 8년간 시술한 오목가슴수술 횟수는 900건을 넘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최다시술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 중에는 수술법이 개발된 미국에서 조차 수술이 힘든 성인환자 200여명이 포함돼 있으며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51세 환자도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박 교수를 초빙해 지난해 고대안산병원에 오목가슴클리닉을 개설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이 클리닉은 전국 각지와 외국에서 환자들이 찾아오는 ‘국제적 오목가슴 치료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개설 이후 220건이 넘는 수술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박 교수는 너스 수술법을 국내에 도입한데 만족하지 않고 단점을 보완해 왔다. 너스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몸에 넣은 막대가 움직여 재수술하는 경우가 있는데 박 교수는 가슴 형태에 따라 막대가 돌아가는 메커니즘을 정립하는 한편 최근 막대 고정법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오목가슴의 형태를 대칭형과 비대칭형, 새가슴 복합형 등으로 분류해 그에 맞는 수술법을 고안해냈다. 그 결과 이 클리닉에서 수술받은 환자는 막대가 완전히 돌아간 경우는 없었으며 조금이라도 막대가 돌아갈 확률도 1% 대에 그쳐 평균치보다 훨씬 낮다. 오목가슴클리닉은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병원 수술실에서 오목가슴수술 워크숍을 개최해 비대칭형과 대칭형, 성인과 소아환자 등 형태별로 다른 8명의 환자 수술을 직접 시연하는 등 노하우 전수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베트남 소레이병원에 오목가슴수술법을 전수해줄 예정이다. 입력시간 : 2007/08/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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