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두산중공업의 주가 전망에 대해 극단적으로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이 회사의 올해 4ㆍ4분기 이후 실적개선 기대를 반영해 20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는 반면 3ㆍ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면서 적정주가가 현재 주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만원대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는 증권사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8일 두산중공업의 3ㆍ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으나 중장기적 실적 전망은 밝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8만9,000원을 유지했다. 두산중공업은 3ㆍ4분기 매출액 9,000억원, 영업이익 596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0%, 75.3%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는 약간 밑돌았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의 실적부진은 계절적인 비수기와 영업일수 축소, 328억원의 환차손 때문”이라며 “그러나 발전 및 담수플랜트 설비수주가 지속되고 있어 내년에는 매출액 5조5,880억원, 영업이익 5,165억원으로 올해 대비 각각 39.9%, 69.4%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도 두산중공업의 3ㆍ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4ㆍ4분기 이후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19만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올 들어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라 가격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2분기 연속으로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아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두산중공업의 실적은 2분기 연속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이는 컨센서스가 너무 높게 잡혀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 주가는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며 투자의견 ‘매도’와 12개월 목표주가 7만5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가 제시한 적정주가는 전날 두산중공업 종가의 42%에 불과한 수준이다. HSBC도 두산중공업이 3ㆍ4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여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를 낮춘다면서 투자의견 ‘비중축소’와 목표주가 11만9,000원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5.36% 급락한 15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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