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하향 곡선을 그리던 국내 유가가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111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 현재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973원32전을 기록했다. 2,000원대를 다시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지난 7월16일 리터당 1,891원에서 저점을 찍은 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휘발유 값은 그달 24일 1,903원으로 올라서면서 1,900원대를 회복했다.
8월 들어서도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1일 1,927원으로 시작한 휘발유 값은 하루 1~4원씩 매일 꾸준히 올라 15일 만에 1,960원대에 도달했다. 스포츠카 등에 사용하는 고급 휘발유도 16일 현재 리터당 2,230원6전으로 2일부터 계속 오르고 있다. 자동차용 경유 역시 7월15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유가의 이런 추세는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어서다.
6월22일 배럴당 89.15달러까지 떨어졌던 두바이유는 이후 계속 상승해 7월17일 들어 100.86달러를 기록하면서 100달러대로 진입했다. 오름세는 꺾이지 않아 3달여 만에 다시 110달러대에 들어간 것이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상승세가 가팔라 대략 보름 만에 10달러 가까이 가격이 뛰었다.
기름값 상승 추세는 다음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 흐름은 통상 2주간의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8월 첫째 주 꾸준히 올라 다음주 국내 유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지식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쉽게 요동치기 때문에 섣불리 유가 전망을 내놓긴 힘들다"면서도 "최근의 유가 동향을 살펴봤을 때 국내 유가가 국제 유가의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