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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먹거리 풍성해져"… 웃는 반도체장비주

■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라인 15조 투자

SK하이닉스도 설비 확장… 수주 공백기에 모처럼 햇볕

꾸준한 이익 성장세 기대… 원익IPS 9%↑등 일제 강세

공급계약 확인후 투자하고 저평가 종목 매수 바람직


올해 4월 이후 수주 공백기에 진입하면서 소강상태였던 반도체 장비주들이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이번 투자계획에 따른 자금 집행은 2017년으로 단기적으로 반도체 장비주의 실적에 플러스 효과를 내지는 못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장 반도체 장비주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번 대규모 투자 계획과는 별도로 올 4·4분기부터 이어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계획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평택 투자계획 발표로 당장 반도체 장비주의 실적이 좋아질 수는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이익이 나올 수 있는 그림이 그려진 것이기 때문에 투자심리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한 6일 반도체 장비주들의 주가 상승률은 단연 돋보였다. 원익IPS(030530)는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9.05%(1,100원) 오른 1만3,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유진테크(084370)(5.67%), 피에스케이(031980)(7.23%), 케이씨텍(029460)(1.07%), 이오테크닉스(039030)(0.12%), 유니테스트(086390)(5.44%), 테라세미콘(123100)(2.69%), 국제엘렉트릭(053740)(1.76%), 제우스(079370)(4.10%) 등 주요 반도체 장비주들은 강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의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2017년부터 1차로 15조6,000억원 규모의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일 반도체 시설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긴 투자 계획이다. 이번 투자 계획 규모는 직전 중국 산시성의 시안 반도체 공장에 투자한 70억달러(7조3,000억원)보다 2배 이상 크다. 2017년 이후까지 먹거리가 풍성해진 반도체 장비주들은 시장에서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삼성전자의 평택 투자 계획 발표에 반도체 장비주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한 것은 이로 인해 단기에 실적이 좋아진다기보다는 장비주들이 꾸준히 이익을 낼 기반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긍정적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며 "이번 투자 건이 장비주들의 실제 실적에 반영되는 시기는 본격적으로 평택 반도체 공장이 가동되는 2017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와는 별개로 올 4·4분기부터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의 장비 투자 집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반도체 장비주의 내년 실적 전망은 밝다. 반도체 장비주의 주가 흐름은 지난해 4·4분기부터 올해 초까지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3D 낸드 투자, 올 상반기 SK하이닉스의 16nm 플레이너 낸드 투자가 진행되면서 올해 4월 이전까지는 양호했지만 4월 이후 수주 공백기가 생기면서 최근까지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올 4·4분기부터 내년 1·4분기까지 삼성전자의 화성공장 17라인·12라인·16라인이 순차적으로 확장되며 중국 시안의 3D 낸드 2차 투자도 예정돼 있다. 내년 2·4분기에는 SK하이닉스의 신규 D램공장인 M14(이천), 3·4~4·4분기에는 삼성전자의 S1라인(기흥)·S2라인(미국 오스틴), SK하이닉스의 M12(청주) 완공도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주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보다 30% 이상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테라세미콘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304억원으로 올해보다 241.57% 증가한다. 유진테크(52.40%), 이오테크닉스(37.18%), 케이씨텍(36.59%), 원익IPS(34.95%) 등도 내년에는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계획의 세부적인 내용은 파악하기 어려워 전략적으로 실제 수혜주를 찾기 위해서는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실제로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지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업황에 따라 주가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심한 편이라 저평가된 종목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아직 삼성전자에서 정확히 평택 공장에 어떤 제품을 만들지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공시를 통해 공급계약이 실제로 맺어지는지를 우선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며 "반도체 장비주 중에서 저평가된 업체들을 우선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투자 건이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며 4거래일 만에 반등해 0.88% 상승했다. 반면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5.10%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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