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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e-기업] 싸이버로지텍
입력2003-04-22 00:00:00
수정
2003.04.22 00:00:00
정민정 기자
싸이버로지텍(대표 김인제)은 해운물류 IT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3년 전 한진해운의 정보기술(IT) 자회사로 설립된 후 한진해운의 IT 아웃소싱을 전담, 대외사업 비중이 10%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대외사업 비중을 20% 이상 늘리고 종합물류 IT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모을 계획이다.
지난 해 싸이버로지텍은 한진해운의 `터미널 운영시스템`, `물류비용 사후심사 시스템`, `글로벌 서비스 계약 시스템(GSCS)`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또 광양항 터미널 전산 인프라 구축 등 20억원 규모의 대외 사업 등 총 262억원 규모의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지난 해에 비해 33% 증가한 36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삼고 해운물류 관련 시스템을 패키지화해 해외 시장에도 적극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기존 시스템통합(SI) 업체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 국내외 물류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SI 업체들이 물류 부문에 특화 된 전문성이 부족한 만큼 이들의 브랜드와 싸이버로지텍의 전문성이 합쳐지면 경쟁력이 배가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을 세우게 된 배경에는 김 사장의 이력이 숨어 있다. 뉴욕 주립대에서 전산학 석ㆍ박사 학위를 딴 김 사장은 삼성SDS와 SK C&C에서 컨설팅 사업을 맡아 SI업계에서는 IT전문가로 통하기 때문.
한진해운의 방대한 시스템을 운영해 온 싸이버로지텍은 해운ㆍ항만ㆍ육상 물류를 뛰어 넘어 일반 기업체의 연쇄공급망관리(SCM)까지 포괄하는 중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 물류 부문을 종합물류사업자들에게 아웃소싱하는 `3자 물류 서비스`가 각광 받으면서 종합물류사업자도 IT 물류 전문기업에 관련 업무를 아웃소싱하는 분위기로 확산된다는 점에 주목하면 보다 많은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기대다.
아울러 수출 물량이 많은 미국 시장이 `9.11테러` 이후 해상 테러 방지를 위해 고위험 컨테이너 화물에 대한 세관의 사전검사를 실시하는 `수입화물에 대한 24시간 전 미국 관세청 신고제`에 대해서도 싸이버로지텍은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무역정보통신과 `해상 컨테이너 안정협정 지원 시스템`을 구축, 국내외 수출 및 운송업체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 건설을 위해서는 물류 정보화부터 이뤄져야 한다”며 “싸이버로지텍이 종합물류 IT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인제 사장은>
가족과 떨어져 일에 물도 직원들에 `프로정신` 강조
김인제 사장(48)은 지난해 7월 싸이버로지텍 사장에 취임하면서 여의도 자취 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자취 생활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회사를 옮길 때 마다 일에 충실하기 위해 가족과 떨어져 회사에서 5분 거리 이내에 집을 구하기로 유명하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일할 때에도 회사 근처에 작은 오피스텔에서 혼자 생활하며 일에 몰두했다고.
이런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항상 `프로 정신`을 강조한다. 33세에 8년 여 동안의 프로그래머 및 시스템 애널리스트 생활을 접고 유학길에 올라 뉴욕 주립대에서 전산학 석박사 학위를 따고 돌아온 그의 이력이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 무한 경쟁 시대에는 항상 준비하는 `프로 정신`이 없는 사람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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