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를 대표하는 대형 세단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K9'이 인천공항에 동반 출격했다. 이들 차량은 앞으로 최대 2년 동안 인천공항에 전시되며 여행객들의 시선을 끌게 된다. 현대·기아차(000270)는 하루 유동인구만 10만명이 넘는 이곳에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해 '내수 판매 확대'와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향상'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낚는다는 전략이다.
3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기아 K9은 출시 두 달 만인 지난 15일부터 인천공항 출국장 전시 부스에서 화려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계약 기준으로 2016년 5월 말까지 전시할 예정"이라며 "이후 광고 효과 등을 감안해 재계약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K9의 바로 옆에는 지난해 가을 출시된 현대차(005380) 신형 제네시스가 자리하고 있다. 이 차는 1월부터 전시 중이며 정확한 종료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기아차는 기존 K9 모델을 비롯해 K5·K7·쏘울 등 다양한 차종이 인천공항을 마케팅 무대로 활용해왔지만 현대차의 경우 'YF쏘나타 하이브리드' 이후 제네시스가 처음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인천공항 전시 부스는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효과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광고 무대"라며 "대한민국 대표 관문인 이곳에서 판매 증진과 브랜드 위상 제고를 동시에 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천공항을 마케팅 무대로 활용하는 국내 자동차 회사는 현대·기아차가 유일하다.
최근 출시된 신형 '쏘나타'의 인천공항 전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쏘나타는 새 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현대차의 내수 판매를 확 끌어올리는 명실상부한 '국민차'다.
하지만 K9과 제네시스는 다르다. K9은 명예회복을 통해 구형 모델의 판매량 고전을 일신해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또 제네시스는 올해 북미와 유럽 시장 출시를 앞두고 현대차의 이미지를 '저렴하고 성능 괜찮은 차'가 아니라 '고급스러운 명품 브랜드'로 탈바꿈해야 하는 숙명을 안고 태어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간 2,0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고객이 드나드는 인천공항에서의 마케팅은 당분간 대형 세단인 K9과 제네시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1월 출시된 신형 K9은 현재까지 883대가 팔렸다. 이는 기존 모델에 비해 일 평균 계약 대수가 15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제네시스 역시 1~2월 판매량이 7,800대를 넘는 등 뜨거운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