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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퇴임을 앞두고 민간 전문가들과 자리를 함께 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자신은 금리인상 등 강경 노선을 밟는 '매파'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정부와도 싸우고 싶지 않았다는 소회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24일 오전 경제연구소장, 학계 교수들과 가진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언론에서 총재님을 매파라고 하더라'는 한 연구원장의 질문에 "나는 매파가 아니었다. 단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려고 했을 뿐이었다"라며 웃으면서 답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작은 것에는 작게, 큰 것에는 크게, 그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사람을 닮고 싶었다"면서 "필요에 따라 (한은에) 다른 대응을 요구하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이달 초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통화정책은 소신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 소신이라는 것도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특히 "결론도 없이 싸우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나는 절대 정부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며 "상황에 따른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만남인 점을 감안한 듯 창립 이후 한국은행의 변천 과정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그는 "통화 신용 정책이 효율적으로 운용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일반의 이해가 긴요하다"고 밝혀 한은이 물가안정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정책을 구사한다는 세간의 비판을 반박했다. 이 총재는 25일에는 마지막 금통위를 열고 총액한도대출 한도 축소 등 제한적 출구전략을 가동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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