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앞으로 5년간 5,400억원을 투입해 정보기술(IT) 분야의 녹색화를 추진한다. 에너지의 소비 효율을 높이고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을 중심으로 강화되는 국제적 환경규제에 대응하자는 차원이다. 지식경제부는 14일 ‘그린IT 전략’ 계획을 확정하고 올해 산업기반 조성사업에 773억원을 지원하는 것을 포함해 앞으로 5년간 그린IT 기술개발과 수요창출을 위해 5,400억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린IT전략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지식ㆍ혁신주도형 녹색성장 산업전략’과 8월 발표한 ‘뉴 IT전략’의 실행계획으로 ▦IT기기의 보급확대(IT의 녹색화) ▦에너지 위기와 기후변화대응 수단으로써의 IT(IT통한 녹색성장 기반구축) ▦전문인력양성 등 그린IT 기반 구축(그린IT 추진기반)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다만 사업 중복방지 등을 위해 지능형 교통체계, 그린카, 전력 IT 등은 제외했다. 정부는 우선 IT의 녹색화를 위해 올해 434억원을 투자한다. 단기간 내에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PCㆍ통신네트워크 등과 LED 조명, 저전력 반도체 등 미래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해 집중 개발하기로 했다. 또 대규모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신설로 발생하고 있는 전력소비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그린IDC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을 지원한다. 녹색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올해는 330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정부는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친환경 산업단지(u-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차세대 인식 기술인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를 통한 유통과 물류 체계 개선, 오피스ㆍ빌딩의 디지털 그린 조명 제어기술 활용 확대 등을 통해 기업ㆍ산업ㆍ건물 등 사회의 각 분야를 녹색환경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또 시민단체ㆍ기업ㆍ학계 등이 참여하는 그린IT 포럼을 꾸리고 전문인력도 양성해 그린IT의 기반도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그린IT 인증제도’ ‘그린IT 어워즈(Awards)’ 등을 도입, 기업이 그린IT 제품을 자발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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