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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클래식계지원 가시화

파트너십, 출자등 지원방식도 다양클래식 공연계에 공식 후원 등의 기업 투자가 올들어 가속화되고 있다. 뮤지컬 등을 중심으로 한 투자성 자본의 공연계 유입은 최근 익숙해진 현상이지만 전폭적인 이익 창출을 기대하기 힘든 클래식 공연계는 이런 움직임으로부터 한걸음 비껴나 있었다. 지인을 통한 일회성 협찬이나 특정 행사 후원 등이 그간 익히 봐 온 기업의 클래식계 지원방향. 하지만 올들어 클래식계에 공식적이고 지속적인 형태의 기업형 자금이 속속 유입되고 있어 이의 확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단순한 '협찬'을 넘어선 기업형 자금의 유입은 일단 상대적으로 고급 관객군이 중심되는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기업의 이미지 상승에 도움을 준다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관련 문화산업 분야로의 직접투자 시 여러 파생 이익을 거두는 실례가 보고되면서 이에 대한 '사전 포석'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우선 최근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은 르노 삼성자동차와 향후 1년간 공식후원을 위한 조인식을 가졌다. 기업이 행사별 찬조 대신 특정 악단의 공식후원을 자청하고 나선 점은 물론 매우 드문 사례다. 제롬 스톨 르노 삼성자동차 사장은 "회사의 젊은 이미지와 젊은 음악도들이 모인 악단의 이미지가 큰 잠재력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며 후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임을 밝혔다. 1년 뒤 후원기간 연장도 가능하다는 게 실무진의 설명. 향후 르노 삼성은 악단의 ▦일본 도호 음악원 등과의 교류 ▦한ㆍ중수교 10주년 기념 심양 공연 ▦정명훈 초청 마스터 클래스 등의 프로젝트를 지원할 방침이다. 총 투자 예상 분은 약 1억원 정도로 알려져 상징적인 면에서도 득이 더 크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그런가 하면 클래식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문화 투자제작사 ㈜바인홀딩스로부터 지난 3월 3억원을 출자 받았다. 올해부터 2년간 호암아트홀을 위탁ㆍ경영하게 된 크레디아는 공연장을 클래식 위주로 운영한다는 방침 하에 이미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 바인홀딩스는 크레디아 지분의 37.5%를 갖는 제2대 주주가 됐고, 고급 대형공연 유치 시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의 동참도 합의했다. 바인홀딩스의 박용호 이사는 "클래식을 매개로 분화된 공연ㆍ 사업 등은 성장성과 안정성 모두 밝다"고 밝힌 뒤 "크레디아의 미래 가치를 인정, 서로 독점적 권한을 나눠 갖고 가자는 의미"라고 투자 이유를 셜명했다. 이에 앞서 민간 악단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제일제당 측과 상호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향후 2년간 10억원이 지원되는 형태인데 홍보 및 프로젝트를 함께 하며 기업측은 이미지 제고 효과 등을, 악단 측은 안정적 경영 여건 창출을 노린다. 이 같은 움직임을 클래식계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괄목할만한 변화다. 청소년 교향악단 후원도 세종문화회관 측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시작됐다. 유라시안필하모닉의 지휘자 금난새씨는 "기업이 일방적으로 문화를 후원하고 문화계가 받기만 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기업은 문화 이미지를 향상시켜 관련산업 투자 시 이점을 얻을 수 있고 악단은 기업 돈을 이용해 내부 질을 향상시키는 등 상호 윈-윈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라 답했다. 기업 행사에 필요한 각종 공연을 맞춤ㆍ유통하겠다는 공연인들이 나타난 점도 이러한 현상과 맥을 같이 한다. 공연 기획사 출신이 모여 지난 1월 문을 연 아트 마케팅사 플라랜스는 실내악 연주 등 소규모 공연이 필요한 기업과 해당 공연인들을 연결, 기업 측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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