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가 지난달 미국시장에서는 울고 중국시장에서는 웃었다. 4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의 지난 10월 판매실적은 2만820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판매량이 1만5,483대로 전년 동기보다 39% 감소했다. 현대ㆍ기아차 측은 “금융위기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자동차 대출 부적격 비율 급증으로 전체 자동차 업계의 판매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시장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83만8,592대로 지난해 10월보다 31.9% 떨어졌다. 그러나 현대차는 연비가 낮은 고급차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121대의 제네시스를 판매, 전달에 비해 판매량이 9%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7월부터 판매된 제네시스는 4개월간 누적판매실적 3,976대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중국시장에서는 현지 전략차종들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량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만4,003대를 판매했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것. 기아차도 현지 생산분 판매실적이 1만501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44.6%나 늘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 따라 올 들어 10월까지 현대차 중국 현지법인의 생산ㆍ판매 대수가 24만3,338대로 지난해 1년 판매실적 23만1,137대를 넘어섰으며 기아차도 올 들어 10월까지 중국 공장 생산분 11만6,129대를 현지에서 판매해 지난해 전체 실적인 10만1,427대를 초과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배기가스 규제 등 베이징올림픽 당시 실시된 현지 정부의 엄격한 차량 통제가 풀린데다 중국형 아반떼인 ‘위에둥’, 중국형 쎄라토 등 현지화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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