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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재택산업이 번창한다/고학력 전문직 중심
입력1997-11-03 00:00:00
수정
1997.11.03 00:00:00
구동본 기자
◎인터넷·전화 원격업무 틈새시장 공략/법인형태 고수익 창출신혼부부와 해외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여행가방을 빌려주는 렌트백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이모씨(34). 그는 집에서 전화나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으면 가방을 고객의 집까지 가져다 주고 다쓰고 나면 회수해 오는 이 서비스에 대해 건당 4만원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씨는 여행객의 수요에 부합하는 이 사업을 통해 연간 1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재택근무로 기업체의 강연과 정보시스템 컨설팅, 방송출연, 원고작성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곽모씨(33). 한 때 한글과컴퓨터사에 근무한 적이 있는 그는 최근 신문 발행면수와 방송시간의 증가, 특집기사의 급증추세속에서 정보자원의 활용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고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나아가서 그는 최근 「SOHO연봉 1억원, 지금은 SOHO시대」란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미국의 고학력 전문직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최근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소규모 재택(SOHO·Small Office Home Office))사업이 국내에서도 새로운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SOHO산업의 활성화는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리스트럭처링에 의한 기업의 감량경영 여파로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는 직장인이나 기업에서 밀려난 명예퇴직자 또는 실직자들이 증가하면서 SOHO사업이 다양한 창업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OHO사업자는 살고 있는 집을 업무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프리랜서나 재택근무자와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SOHO사업자는 대체로 법인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연속적인 업무를 처리하고 일정한도 이상의 수입을 지속적으로 내는 반면 프리랜서나 재택근무자는 다분히 개인적으로 일을 수행하며 일거리도 비연속적이라는 등의 차이점이 있다.
지난 7월 한국생산성본부 전문정보서비스센터(PISC)가 한국실정에 맞는 10가지 SOHO업종을 선정하면서 이사업에 관한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다.
SOHO직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도 급격히 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만여명이 SOHO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국내에 진출한 인텔, 휼렛패커드,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경리에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SOHO사업 종사자들에게 적합한 소프트웨어를 개발, 패키지화한 시스템 개발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림 생산성본부 PISC소장은 『현재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SOHO산업은 주로 인터넷 등 정보통신에 익숙해져 있는 20대와 30대에 알맞는 전문직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나 미국에서 발표된 52가지 SOHO관련 유망직종을 분석한 결과 SOHO산업이 전업종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어 앞으로 퇴직을 준비하는 40대와 50대에게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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