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주 역사가 시작된다 이소연씨, 8일 밤 8시16분 소유즈호 타고 우주로소유스 발사체 액체연료 충전등 이륙 준비 완료이소연씨 어머니 "건강하게 맡은 임무 완수하길…" 바이코누르=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마침내 8일 우주를 향한 한국인의 힘찬 첫발을 내딛는다. 러시아 측은 발사를 하루 앞둔 7일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2,100㎞ 떨어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오전부터 이씨와 러시아 우주인 2명을 우주로 태워 보낼 소유스 로켓에 150톤이 넘는 액체연료를 본격 충전하는 등 모든 이륙 준비를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씨와 소유스(TMA-12)호 러시아 우주인 선장 세르게이 볼코프와 엔지니어 올레크 코노넨코 등 러시아 우주인 2명은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과 장비점검 등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 소유스우주선은 지난 6일 소유스 발사체 제조회사인 에네르기야의 실험 조립동에서 조립돼 기차에 실려 8㎞ 떨어진 발사장으로 옮겨졌다. 이씨를 350㎞ 상공의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실어 나르는 데 성공할 경우 소유스호는 1983년 이후 유인 로켓에서는 단 한번의 사고도 없는 뛰어난 우주임무 수행 기록을 이어나가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1983년 이후 2003년 부스터 문제로 발사가 지연된 사례가 있었지만 이외에 문제가 초래된 적은 없다"며 "8일 발사가 잘못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강조했다. 우주기지 총책임자인 알렉산더 코르슈노프 아스트라시스템즈(Astrasystems) 사장도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발사 성공률은 99.9%"라며 "예정대로 오후8시16분(한국시각) 정확히 소유스호는 우주를 향해 쏘아 올려진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발사 당일인 8일 오전8시46분(현지시각) 일어난 뒤 오전10시 '우주인 출정식'에 참석한다. 호텔을 떠나기 전 전통에 따라 본인이 묵었던 방의 문에 서명을 한 뒤 러시아 정교회 신부로부터 축복을 받는 절차도 갖는다. 그리고 오전11시께 바이코누르 발사기지 안에 있는 에네르기야에 도착해 우주복을 착용하고 가족들과 면담한 후 우주비행 준비를 보고하는 '우주인 보고식'을 갖는다. 이후 발사대로 가기 위해 버스에 탑승, 20분가량 이동해 오후2시46분 발사대에 도착, 우주선에 탑승한다. 이로부터 2시간30분 후인 오후5시16분(한국시각 오후8시16분) 우주로 향하게 된다. 한편 이씨와 예비우주인 고산씨의 가족들은 7일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발사대를 찾아 8일 공식 발사를 앞두고 심적 부담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한국 우주인에게 격려를 보냈다. 이씨의 어머니인 정금순(57)씨는 발사대를 바라보는 순간 눈물을 터뜨리며 "막상 거대한 모습의 소유스호를 보니 걱정부터 앞선다"며 "부디 소연이가 건강하게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흐느꼈다. 아울러 발사 한달 전 갑작스러운 탑승 우주인 교체의 아픔을 겪은 고씨의 경우 가족과 여자친구인 박혜진씨도 항우연의 특별 초청으로 우주기지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 이소연씨가 머물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열흘간 체류…각종 과학실험·퍼포먼스등 수행 이소연씨가 9박10일간 머물며 각종 과학실험과 축하 퍼포먼스를 하게 될 국제우주정거장(ISSㆍInternational Space Station)은 지구 궤도에 건설된 대형 구조물로 사람이 오랜 시간 체류하면서 우주실험이나 우주관측 등 우주를 개발하고 활용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우주정거장은 지난 1971년 러시아의 '살류트(Salyut)'로부터 시작해 미국의 '스카이랩(Sky labㆍ1973년)', 2세대 우주정거장인 러시아의 '미르(Mirㆍ1986년)'를 거쳐 현재의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진화를 거듭해왔다. ISS는 1998년부터 미국ㆍ러시아ㆍ일본ㆍEU 등 16개 나라가 350억달러(40조원)를 투자해 오는 2010년 완성할 예정으로 현재 세 명의 우주인이 상주하며 각종 우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가로 108m, 세로 74m, 높이 45m 규모의 ISS는 크게 거주공간과 실험공간 등으로 나뉘는데 러시아의 '즈베다(Zvezda)모듈' 등 생활공간에는 생명지원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우주인들이 호흡ㆍ수면ㆍ식사ㆍ휴식ㆍ운동ㆍ용변 등을 할 수 있다. 또 미국의 '데스티니 모듈' 등 작업공간에는 전력분배 기능, 데이터 작업 시스템, 지상과의 통신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어 우주비행사들은 압력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실험 모듈 내에서 다양한 과학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이씨도 이 실험공간에서 ▦회전운동 및 뉴턴법칙 등 비교 ▦표면장력 차이점 비교 ▦'우주저울' 개발 ▦ISS 내 소음 환경문제 파악 및 개선 연구 ▦우주시대에 대비한 차세대 메모리소자 실증실험 등을 진행한다. 3월에는 일본 우주청(JAXA)이 재료공학ㆍ지구관측ㆍ생명과학ㆍ의학 등의 연구를 위해 30억달러(2조8,000억원)를 들여 ISS 실험모듈 가운데 가장 큰 '키보(KIBO)'를 개발, 우주로 쏘아 올리기도 했다. 이밖에 캐나다가 설치한 '캐나다 암(Canadarm2ㆍ로봇팔)'은 우주 공간에서의 무인 작업을 돕고 있으며 ISS에는 비행제어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어 자체적인 궤도 조정(2개 엔진), 자세 제어(32개 엔진)도 가능하다. 또한 전력시스템(EPS)은 ISS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을 담당하는데 태양전지판은 길이 73.2m, 폭 10.7m, 무게 1만5,900㎏ 규모로 ISS가 최종 완성되면 태양전지판은 축구경기장 크기만 해진다. 황진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정책협력부장은 "국제우주정거장은 우주의 산업적 활용 외에도 우주인의 장기체류에 관한 연구 등을 수행해 태양계의 행성들을 여행하기 위한 훈련기지 역할도 수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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