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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 결산전 “수신 부풀리기”
입력1997-04-17 00:00:00
수정
1997.04.17 00:00:00
김상석 기자
◎종금·투신 등 3월 어음매출액 부쩍 늘어/기업자금조달 차질·통화지표 왜곡 우려종금, 투신 등 3월말 결산인 제2금융권 금융기관들이 결산을 앞두고 거래기업이나 기관투자가들을 동원, 수신을 「뻥튀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자금조달 및 운용게획이 차질을 빚는가 하면 총유동성지표(M3)가 왜곡돼 통화당국의 통화신용정책에도 혼선을 줄 가능성이 높아 감독당국의 적절한 대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종금사의 3월중 어음매출액은 4조4천3백35억원으로 전월의 1조4천77억원에 비해 3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달들어서는 지난 12일까지 2조8천7백27억원이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달 마지막 5영업일동안 어음매출액은 3조5천6백78억원으로 한달동안 매출액의 80%를 차지했으며 3월 마지막날 하룻동안에만 1조7천4백60억원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달들어 첫영업일이었던 지난 1일에는 1조7천2백61억원이 감소했으며 5영업일동안에만 2조7천4백32억원이 줄어들었다.
투신의 경우에도 은행의 요구불예금에 해당하는 신탁형저축 수신이 지난달말 하룻동안에만 2천1백37억원이 늘었다. 이는 지난달 한달동안 증가액 2천3백22억원의 92%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이달 첫 영업일에는 다시 2천82억원이 빠져나갔다.
3월말 4월초에 벌어지는 이같은 현상은 이들 금융기관들이 결산을 앞두고 외형부풀리기를 위해 기업이나 기금 등의 자금을 동원, 일시적으로 자금을 유치했다가 결산후 되돌려주기 때문이라는게 금융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금융계에서는 지난달 2금융권이 거래기업에 대해 일시적 자금상환을 요구하는 「자금테스트」를 집중적으로 한 것도 결산기 수신부풀리기의 일환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의 이같은 관행이 당장 총통화나 MCT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제2금융권 수신까지도 포함하는 M3의 말잔을 일시적으로 높이는 역할을 함으로써 통화지표를 왜곡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M3를 중심통화지표로 사용할 방침임을 감안할 때 이같은 2금융권 금융기관들의 수신부풀리기는 앞으로 통화신용정책에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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