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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총리 사표 수리

李재경 총리직 대행…후임 내주초 임명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9일 부동산 명의신탁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박태준(朴泰俊) 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朴총리의 사표수리 사실을 공식 발표하고 『후임총리는 다음주 초 임명할 예정이며 그때까지는 정부조직법에 따라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이 총리직을 대행한다』고 밝혔다. 朴총리는 이날 오전9시20분께 청와대로 金대통령을 찾아가 15분 동안 부동산 파문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국가적으로 매우 어렵고 중요한 시기에 개인의 재산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송구스럽다』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은 후임총리 인선과 개각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金대통령은 朴총리가 자민련 몫의 총리였다는 점을 감안, 금명간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을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에게 보내 경위를 설명하도록 하고 후임총리 문제 등을 의논할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과 자민련간의 공조복원 여부가 주목된다. 후임총리로는 자민련과의 공조복원을 전제로 이한동(李漢東) 총재가 기용될 가능성과 함께 김용환(金龍煥) 한국신당 중앙집행위 의장의 발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자민련이 공조복원을 거부할 경우 대야관계를 고려한 초당적 인사의 발탁 또는 여권 내부 인사나 경제각료 출신을 기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朴총리 한사람만 바뀌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개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 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된 데 따른 책임론이 제기되거나 개혁에 소극적인 일부 각료와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교체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金대통령은 정국상황과 남북 정상회담 등 국가적 현안을 감안, 일단 정상회담과 국회 원구성이 끝나는 6월 말까지 총리서리 체제로 내각을 운영한 뒤 이후 전면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인선기자ISHANG@SED.CO.KR 입력시간 2000/05/19 19:0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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