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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통ㆍ번역에만 연 1조4천억원 지출

유럽연합(EU)이 지난해 5월 25개 회원국 체제로 확대되면서 상호 의사 소통을 위한 통ㆍ번역 비용 부담도 크게 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예산 추산에서 EU '빅뱅' 확대에 따라 공식 언어가 20개로 확대돼 통ㆍ번역에도 연간 무려 10억 유로(1조4천억원)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EU내 모든 조직과 기구들에서 필요한 번역 비용이 연간 8억700만 유로에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또 9개 신규 공식어 통역에 필요한 모든 요원이 고용되면 연간 총 통역 비용도1억4천만 유로로 늘어날 전망이다. 회원국이 15개국이었던 지난해 5월 이전 까지만 해도 번역 비용은 EU 연간 예산1천억 유로의 0.55%, 총 행정 지출의 9% 선이었으나 5월 이후에는 EU 연간 예산의 0.8%, 행정 지출의 13%로 증가했다. 통ㆍ번역 인력의 확충도 주요 과제로 대두돼 EU 집행위는 신규 회원국을 위한통역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제대로 훈련 받은 몰타어 통역 요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EU 집행위는 사용 언어 급증에 대처하기 위한 다른 방편으로 직원들에 대해 확대 전에는 37쪽 분량이던 일반 보고서를 15쪽 분량으로 간소화하라고 행정 지침을내렸다. EU는 규정에 따라 모든 회원국 언어로 소통이 가능하도록 철저히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영어가 압도적으로 최우선 기본 언어로 쓰이는 실정이다. 실제로 EU 각료회의에서는 20개 공식 언어 모두를 위한 통역이 제공되지만 집행위 주례회의에서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만 사용된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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