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SIM) 중학생 탐험의 창의력 강좌에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날카로운 비평이 쏟아졌다. 우선 학생들은 3~4명씩 팀을 꾸려 로봇과 관련한 미래 혁신제품을 구상하고 홍보 포스터를 마련하느라 머리를 짜냈다. 팀별로 사람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로봇, 캡슐 형태로 저장할 수 있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탑재 로봇, 간호사의 비서가 될 수 있는 로봇 등 미래에 개발될 수도 있는 흥미로운 제품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이어 투자자들 앞에서 팀 별로 멋지게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팀 별로 한 명씩 투자자 역할을 맡은 학생들은 발표자들에게 "로봇이 어느 정도 인공지능과 감정을 가져야 말동무가 될 수 있느냐", "로봇 제조 비용이 간호사를 고용하는 것보다 비싸면 병원에서 로봇을 쓰겠느냐"며 파고 들었다. 강좌를 진행한 창의틔움의 김은선 공동대표는 "말동무 로봇이나 간호사 비서 로봇은 앞으로 고령화 시대에 정말 필요한 제품이 될 것 같다"며 용기를 북돋아줬다.
학생들은 "학교 수업은 진로 체험 시간 일부를 제외하면 대체로 주입식 위주로 진행된다(수원 곡선중 2학년 임동의 군)", "학교 과학 시간에는 지식 전달에 주력해 창의력 수업은 잘 안된다(서울 반포중 2학년 김한솔 군)"고 토로하며 이번 탐험이 창의력 훈련에 도움이 됐다고 뿌듯해했다.
이날 브레인스토밍 시간에는 학생들에게 'SIM'이라는 말에서 연상된 단어를 모두 쓰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처음에는 1분 30초 동안 20개 단어 이상을 쓴 학생이 고작 2명 밖에 안됐으나, 김 대표가 "어린이와 청소년기에 쓰지 않는 뇌는 성인이 되서도 쓸 수 없다. 마구 써보라"고 주문하자 20개 이상을 쓴 학생이 7명으로 늘었고, 30개 이상을 쓴 학생도 3명이나 나왔다. 서울 광남중학교 1학년 이원재 군은 "이렇게 많이 쓸 수 있다니 스스로도 크게 놀랐다"고 감탄했다.
서울 무학중학교 2학년인 고나영 양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려고 애쓰기보다 오히려 자유롭게 표현할 때 창의성이 발휘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당당히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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