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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기업, 美일방주의에 불만

유럽 기업들이 이라크전을 계기로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 미국의 일방주의적 대외정책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28일자에 따르면 유럽정책센터(EPC)는 최근 유럽과 미국간 향후 관계를 논의하기 위해 앨런 라슨 미 국무부 경제ㆍ기업ㆍ농업 담당 부장관을 초청한 자리에서 미국이 지난 수 십 년간 구축해 온 다자주의의 현실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EPC는 친(親) 기업적인 정책 연구소로 사실상 유럽 기업들의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유럽 기업들은 라슨 부장관의 말을 듣기보다는 미국이 그 동안 구축해 온 다자주의적 원칙을 깨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스웨덴-스위스 산업그룹 ABB의 조지 브로다치는 미국이 이라크 재건에 국제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유럽 기업들은 입찰에 참여할 기회조차 권유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석유회사인 BP의 하워드 체이스는 이라크전이 끝나면 미국이 다자주의로 복귀할지 여부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유럽 기업들은 이외에도 미국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교토의정서와 국제전범 처리에 필요한 국제범죄법원에 대해 비준하지 않고 있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서 미국의 일방주의적 태도에 반감을 표시했다. <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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