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통화 폭락행진/링기트·페소등 사상최저… 주가도 동반추락

【싱가포르=외신종합】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동남아국가들의 통화가 일제히 사상최저치로 폭락하는 등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4일 동남아 외환시장에서는 미달러화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말레이시아의 링기트화가 달러당 전일의 2.9730링기트에서 3.0225링기트로 마감된 것을 비롯해 동남아 통화들이 모두 사상최저치를 기록하는 폭락세를 나타냈다.★관련기사7면

또 필리핀의 페소화는 달러당 31.70페소에서 32.37페소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역시 사상최저수준인 달러당 3천60.00루피아로 각각 폭락했다.

이밖에 부양책이 발표됐던 말레이시아증시는 개장초부터 외국인들의 팔자주문이 쇄도하면서 주가가 전일보다 7.3%(54.99포인트)나 폭락한 6백95.77을 기록했다. 대만증시도 이날 3.35%(3백12.91포인트) 하락해 1년8개월만에 최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편 마하티르 빈 모하메드 말레이시아총리는 3일 증권·외환시장 안정자금으로 6백억링기트(약 3백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인도네시아정부도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긴축금융정책 완화 ▲재정지출 감축 등 10개항의 구조조정대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