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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헤알화는 지난 4월말 고점에 비해 28%가량 절하됐다. 환율은 달러당 3.6헤알을 넘어서기도 했다. 신흥국에서의 자본 이탈 우려가 커지면서 구조가 취약한 브라질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 불안 때문에 기존에 투자한 브라질 채권이 극심한 환차손에 시달리고 있다. 브라질 채권투자를 다시 한번 점검을 해봐야 한다. 잘못된 투자라면 더 늦기 전에 다시 원점에서 투자의 지속 여부를 점검해 보자.
브라질 채권투자에 대한 첫번째 원칙은 "비중을 줄여라"다. 브라질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혹은 매수를 계획하고 있다면, 몇 가지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나의 전체 금융자산규모, 원화 및 선진국 통화 표시 채권 규모 대비 어느 정도를 투자하고 있는지, 혹은 나의 금융자산 중에서 브라질 헤알화 표시 자산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를 먼저 검토해야 한다.
해외투자 국가별 통계가 정확히 제시되지는 않지만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알려진 바에 의하면 개인투자자의 해외채권 투자 전체 대비 브라질 채권투자 규모는 90%에 달한다. 기관 투자자의 경우 브라질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은 미미하다. 왜 이렇게 편향된 투자를 하게 됐을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 "헤알화 환율에 대한 기대는 버려라"다. 브라질 헤알화가 예전처럼 달러당 2헤알 수준까지 회복될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지나온 시간 동안 브라질에서 발생한 인플레이션만으로도 브라질 헤알화 가격은 2011년말 이래 28% 하락요인이 있고, 지난해 연말 대비로도 7.4% 하락요인이 있다.
브라질 헤알화는 시간이 갈수록 환율이 올라가는(절하되는) 우상향 곡선이다. 브라질 채권에서 받는 금리에서 최소한 물가상승률에 위험 요소를 뺀 정도를 기대수익으로 봐야 한다. 아무리 높게 측정한다고 해도 5%를 넘어서는 것은 무리한 측정이다.
세 번째, "헷지하라"이다. 즉 위험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서게 되면 오히려 달러가격이 하락하면서 좋아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 정도의 낮은 기대에도 투자할 의향이 있다면 브라질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 그만큼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을 회수하기 시작하면, 부채를 계속 늘리지 못하면 어려워지는 브라질의 구조상 상황이 좋아질 리가 없다. 조달 금리는 더 오를 것이고, 부채 회수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 브라질이 직면하게 될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 그 영향을 중화시킬 수 있는 자산은 무엇일까? 오직 달러자산이다.
브라질 채권 비중을 줄이고 미국채권 혹은 현금성자산(달러 예금) 등을 보유하고 있으면 환손실 일부를 보전할 수 있다. 이마저 내키지 않는다면 분기, 혹은 반기별로 보통 받는 이자만이라도 달러형태로 보유하는 것도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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