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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건설업종도 금리인하 약발 안먹히네

1%대 하락, 음식료ㆍ보험은 2~3% 약세<br>전문가 “금리보다 경기ㆍ대외변수가 핵심…금리인하 영향 미미할 것”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금리인하의 수혜 업종으로 분류되는 증권과 건설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약발이 안먹히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리보다는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대외 변수가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4% 내린 1,785.39에 마감했다. 옵션 만기일에 따른 외국인의 매물이 지수를 끌어내린 가운데, 대부분 업종이 2% 넘게 하락했다.

금통위의 금리 인하 수혜업종으로 기대를 모은 증권업종과 건설업종은 오전 한 때 강세를 보이다 금리인하 발표 이후 다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두 개 업종지수는 각각 1.23%, 1.28%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SK증권(0.84%)과 메리츠종금증권(0.69%), 신영증권(0.17%), 교보증권(0.11%), 미래엣세증권(보합)이 선전한 반면 키움증권(-3.15%), KTB투자증권(-2.88%0, 현대증권(-2.34%), 삼성증권(-1.91%) 등 대부분 증권사가 하락했고, 건설주들도 우선주를 제외한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금리 하락으로 이자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보험업종은 2.92% 떨어졌다. 특히 그린손해보험은 10.43%나 내렸고 흥국화재(-5.31%), 대한생명(-5.17%), 삼성화재(-3.60%), 삼성생명(-2.64%)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 밖에 재료 수입비중이 커 원화약세 우려가 커진 음식료품 업종도 3.95% 떨어지며 비교적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업종별로 수익을 가를 정도의 이벤트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금리보다는 유로존 등 대외 변수와 글로벌 경기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만큼 금리에 민감한 일부 업종에만 단기적인 영향을 주는 데 그칠 것이라는 이야기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리 인하 만으로는 근본적인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며 "장중 일부 업종이 상승한 것은 기계적인 반등일 뿐, 이번 인하에 따른 장기적인 수혜 업종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 팀장도 "금리가 높아서 기업이 어렵고, 경기가 죽는다고 볼 수는 없다"며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를 내린다고 경기 부양이 되진 않는 만큼 금리 인하의 증시 영향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부분적인 영향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인하되면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 평가 손실이 줄어들어 평가익이 개선된다"며 "물론 그동안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온 데다 이번 금리 인하폭이 작아 큰 폭의 평가이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어느 정도의 긍정적인 영향은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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