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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침공은 각오한 바였다

제4보(39~51)


흑39로 철주를 내린 것은 이 부근에서 한번 화끈하게 붙어 보자는 제안이다. “백40으로 침공한 것은 각오했겠지?”(하네) “물론입니다.”(장쉬) 백40으로 가에 벌리면 흑이 41의 자리에 밀어올려 좌하귀에 25집 정도의 확정지가 생긴다. 그러므로 백40의 침입은 절대수라고 볼 수 있다. “흑43을 꼭 서두를 필요가 있었을까?”(하네) “다른 구상도 가능한 장면이지만 이곳을 젖혀두어야 장차 흑이 좌상귀를 움직이는 수단이 강력해진다고 봤어요.”(장쉬) 좌상귀를 움직인다는 말은 흑이 나에 붙인다는 뜻이다. 야마시타의 백46은 묘미있는 행마였다. 이런 형태에서는 백이 연결장치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다에 두는 것이 상식인데 야마시타는 백다면 흑에게 주는 압박력이 신통치 않다고 보고 있다. 백46은 은근히 흑의 약점을 노린 수였다. 이 수의 주문은 흑더러 참고도1의 흑1로 하변의 요충지를 점령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백은 2에서 8로 흑대마를 차단할 예정이다. 이 싸움은 흑도 다소 켕긴다. 고심 끝에 장쉬는 실전보 흑47로 육박했다. 안전하게 두자면 참고도2의 흑1로 좌우의 흑대마를 연결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면 백은 2에서 4로 모양을 정비하여 만족할 것이다. 계속해서 흑5로 붙이는 것이 흑으로서는 득의의 수순인 것이 사실이지만 백6 이하 10으로 밀어붙이고 백12로 실속을 취하면 좌변의 흑집은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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