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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신입사원 퇴사율 '0' 비결은?

■ 권오갑 스킨십의 힘<br>가족 감사편지 동기 간 국내 여행 등<br>끊임없는 관심·배려에 소속감 커져

권오갑

현대오일뱅크의 지원분야에서 근무하는 한 임원은 최근 갓 입사한 한 사원에게서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첫 월급을 받을 때 진행하는 부모 초청행사를 진행한 후였다. 사원이 보낸 편지에는 “입사이후 지속적으로 회사가 보내 준 관심과 배려에 가족들 모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 할 수 있는 한 회사에서 열심히 근무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편지를 받은 임원은 “불과 2~3년 전만해도 신입사원, 경력사원 할 것 없이 입사한 지 얼마 안돼 퇴사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아 큰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이런 편지를 받으니 감개무량하다”며 “신입사원이나 경력사원 같이 처음 회사에 들어온 직원들과 소통하려는 경영진의 노력과 회사의 비전이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인재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현대오일뱅크가 입사 신입사원들에게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 뱅크는 최근 1년 동안 신입사원 퇴사율이 0%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입사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이 23.6%에 달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현대 오일뱅크의 신입 퇴사율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는 상반기와 하반기 공채, 인턴전형 등을 통해 지난해 연간 약 60~70여명의 신입사원을 뽑았지만 현재 모두 근무하고 있다”며 “합격 후 입사 포기율 역시 지난 2010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변화는 경영진이 신입사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시작됐다. 권오갑(사진) 사장은 지난 2010년 8월 취임 이후 입사한지 얼마 안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때 마다 이들과 따로 면담을 했다. 권 사장은 이들의 목소리를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 등에 반영했다. 스킨십과 가족, 비전이 핵심이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합격 통보와 함께 신입사원의 가족들에게 감사 편지와 꽃다발을 배달한다. 합격 후 입사 전에는 전원 제주도나 남해 등 국내 여행을 실시한다. 동기들간에 스킨십을 통해 소속감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입사 이후에는 자주연수라는 이름으로 신입사원들이 해외 지사가 있는 싱가포르와 중국, 두바이 등 해외에서 생활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해외 진출 현황을 체험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배려하고 있다.

권 사장도 신입사원 및 가족 껴안기에 직접 나섰다. 권 사장은 취임 이후 신입사원 전원에게 맞춤 정장 이용권을 선물한다. 입사 후 첫 월급이 나오는 날은 부모님을 회사로 초청해 직접 감사인사를 전한다. 이 자리에서 신입사원들은 부모님께 꽃다발과 월급봉투를 건네며 큰절을 올린다.

회사의 성장비전도 공유했다. 권 사장은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1,800여 직원 모두가 사장”이라며 “함께 새롭게 시작하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회사관계자는 “단순 정제에 치우쳤던 사업구조를 제2 BTX 증설, 윤활기유 등으로 다각화하면서 신입직원들이 성장성을 체감하는 것 같다”며 “말들을 현실화하면서 직원들이 더욱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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