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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틀을 바꾼다..유한회사 방식 촉진
입력2005-06-08 11:58:20
수정
2005.06.08 11:58:20
정부가 벤처 투자 시스템을 창업투자회사위주에서 유한회사 중심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창투사가 직.간접적으로 여러 벤처기업에 투자하다 보니 손실을 회피하기위해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등의 모럴 해저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 투자에서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근원적으로 벤처분야에 자금이 몰리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 기존의 창투사위주 방식 무엇이 문제인가 현재, 주식회사인 창업투자회사가 투자하는 방법은 ▲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해지분을 획득하는 직접 투자 방식과 ▲ 창투조합을 결성해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간접투자 방식 ▲ 이 두가지가 결합된 복합방식 등 3가지가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모럴해저드를 유발하면서 조합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적지 않다는게 정부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창투사가 벤처기업A에 투자할 뿐아니라 창투조합을 결성해 벤처기업B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벤처기업 A가 부실해질 경우 창투사는 자금을 추가로 공급해 회생을 꾀할 필요가 있지만 자금부담이 적지 않다. 따라서 자기가 주도해 만든 창투조합이 벤처기업 A에 투자하도록 의사결정을 내린다.
벤처기업 A의 정확한 재무구조와 위험성을 모르는 창투조합의 일반 조합원들은대주주격인 창투사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 벤처기업 A가 결국 회생하지 못하면창투조합의 일반 조합원들은 피해를 보게 된다. 우량한 벤처기업B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하거나 다른 우량한 벤처기업C에 투자했다면 손해를 보지 않을 뿐아니라 이익을 더욱 많이 얻었을 것이다.
결국 이 창투사는 자기의 이익확대 또는 손실회피를 위해 다른 조합원들의 불이익을 초래한 셈이다.
일반 투자자들이 이런 방식으로 손해를 보게 되면 벤처업계에 대한 실망감으로투자를 회피하게 되며 이는 전반적인 벤처 자금시장의 위축을 초래한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 유한회사 방식은 무엇인가 유한회사방식은 벤처자금 운용 전문가인 벤처캐피탈리스트 2∼3명이 소규모의유한회사를 만든 뒤 투자조합을 결성,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일단, 유한회사는 적은 자금으로 출발할 수 있다. 창투사의 최저 자본금은 70억원에 이르지만 유한회사는 1천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출범한 유한회사는 일반인 등으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여 투자조합을 결성하고 자신은 1%이상의 지분을 취득해 실질적 대표인 `업무집행사원(GP)' 역할을 맡는다. 유한회사는 사실상 자기의 주도하에 투자할 벤처기업을 결정해 자금을 공급한다.
유한회사는 창투사와는 달리, 모험적으로 고수익이 가능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또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창투사에 소속돼 있으면 회사 경영진 등과 이익을 나눠가져야 하지만 유한회사를 만들면 이익누출이 줄어들어 상대적 혜택을 보는 장점도있다.
이런 유한회사 방식은 창투사와 같은 모럴해저드를 일으키기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유한회사는 벤처기업A에 직접적으로 투자한 뒤 추가로 창투조합을 결성할 만큼자금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창투사에 비해 안정성.신뢰성이 낮아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창투사 방식보다는 투명한 유한회사 방식이 벤처투자의 일반적인 형태"라고 말했다.
◆ 유한회사 방식은 어떻게 촉진하나 아무리 좋은 방안도 활성화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현재 유한회사 방식은 작년 2월 벤처기업육성특별법의 개정으로 허용돼 있으나아직 첫 사례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유한회사가 투자조합을 추진하면 중소기업청이 운용하는 중소기업모태펀드를 통해 출자를 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일반인들도 안심하고 유한회사가 주도하는 투자조합에 자금을 맡길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방식으로 유한회사 주도형 투자조합을 내년 상반기에 시범적으로결성할 예정이다.
김경호 재경부 공보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유한회사 방식은 벤처기업에 투자에 대한 투명성을 높임으로써 건전한 자금이 벤처분야에 보다 많이 몰리도록 하기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이 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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