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권준 우리자산운용 부사장은 최근 회사 측에 “이달까지만 출근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권 부사장은 현재 휴가를 떠난 상태로 사실상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사장은 우리운용의 ETF인 KOSEF의 활성화와 시장 확대를 위해 몸소 태스크포스팀(TFT)를 꾸리고 상품 아이디어ㆍ이슈 발굴부터 기관 대상 프로모션를 진행해 온 핵심 인물이다. TFT 구성 전부터도 꾸준히 언론 기고 등을 통해 ETF를 알리는 데 앞장 서 왔다.
권 부사장에 이어 베타운용본부의 박상우 상무도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베타운용본부는 인덱스펀드와 ETF를 총괄하는 부서로 박 상무는 이 부서의 실무 총괄자다. 권 부사장과 박 상무 모두 개인 사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운용은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ETF 순자산규모 2위 자리를 내준 뒤 2위 탈환을 위해 절치부심해 왔다. 특히 올해 ETF 10주년을 맞아 각 운용사들이 공격적으로 마케팅과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ETF사업의 기둥 격인 두 사람이 자리를 비우자 우리운용은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우리운용 측은 “업무 성과에 의한 면책성 인사나 이직으로 인한 퇴사는 아니고 금융투자업과는 무관한 개인 사업에 뜻이 있어 두 분이 퇴사하기로 한 것”이라며 “후임 인사가 있기 전까지는 경영전략본부장이 권 부사장이 맡았던 TFT를 임시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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