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퍼펙트 통합보장보험'은 올해 생명보험업계 최고의 대표 상품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08년 9월 생보업계 처음으로 출시된 통합보험으로 지금까지 80만여건이나 팔렸다. 인기의 비결은 종신보험과 치명적 질병(CI)보험, 실손의료보험 등 모든 보장을 하나로 합친데다 따로따로 가입할 때보다 보험료가 30%가량이나 싸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상품 가운데 가장 진화됐고 불황기를 맞아 보험료를 아끼고 가족을 중시하는 사회 흐름을 정확히 짚어냈다는 게 삼성생명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독창성과 시의성에 힘입어 출시 초기 개발이익보호권(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고 생보업계의 통합보험 출시 경쟁을 이끌어냈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보험 1건으로 본인은 물론 배우자ㆍ자녀도 보장 받을 수 있다"며 "가족 단위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고객들도 '보험의 통합'이라는 상품 취지에 크게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28개에 이르는 다양한 특약도 장점이다. 업계 처음으로 도입된 '장기간병(LTC) 특약'은 치매나 중풍 등의 진단을 받으면 기존 연금액의 2배를 돌려준다. 또 그동안 다른 상품들이 입원 4일째부터 입원비를 지급했던 것과 달리 입원 당일부터 지급하는 '신(新)입원특약'도 도입했다. 또 중도인출이나 추가납입이 가능한 유니버설 기능, 장해ㆍ발병시 납입 면제 기능, 연금전환 및 만기환급 등은 손해보험의 통합보험에는 없는 생보 특유의 기능도 도입했다. 특히 이 상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데는 최고경영자(CEO)의 강한 의지가 큰 역할을 했다. 이수창 사장은 판매 초기 "통합보험이 삼성생명의 역사를 바꿀 것"이라며 '재무설계사의 모바일화'와 '보장분석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적극 추진했다. 통합보험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통합보장 분석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삼성생명은 노트북을 보유한 보험설계사가 현장에서 고객의 보장자산을 분석해주고 가입 설계 및 청약을 원스톱으로 끝낼 수 있는 혁신적인 체계를 완성했다. 모뎀을 보유한 보험설계사는 지난해 10월 전체의 9%에서 올 10월 75%로 늘었다. 또 생보사는 물론 손보사의 상품도 비교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의 보장 자산을 철저하게 분석해주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