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길(사진)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스킨십 경영'을 통해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 임직원들을 다독였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6월 매각이 무산되면서 내홍을 겪은 바 있다.
2일 SK그룹에 따르면 정 사장은 최근 SK이노베이션·SK루브리컨츠 연구개발(R&D)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대전기술원을 찾아 이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SK루브리컨츠의 매각 계획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정 사장은 "매각 이슈로 인해 심려를 끼쳤는데 걱정말라"며 매각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SK루브리컨츠의 기업 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확정된 것은 없다"는 것이지만 내부적으로는 SK루브리컨츠의 매각을 추진할 뜻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신 SK루브리컨츠의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상장 재추진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6월 사모펀드인 MBK와 SK루브리컨츠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가격 등의 문제로 막판에 무산된 바 있다. 매각이 무산되면서 앞서 추진하던 기업공개(IPO) 절차도 중단했다. 올 상반기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실적이 급속히 호전되면서 SK루브리컨츠를 상장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필요성이 적어진 탓이다. 또 윤활유 시황이 악화되면서 기업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의 한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의 기업 가치를 최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향후 상장 여부 등은 내년 이후 상황을 보고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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