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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변관식 탄생 100돌 '소정과 금강산전'

 - 금강산 절경 화폭에 생생히변관식(1899~1976)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소정(小亭)과 금강산전」이 호암 갤러리에서 마련됐다. 지난 12일 개막돼 오는 4월 11일까지 이어진다. 평생 금강산의 절경을 화폭에 담아내며 진졍산수의 전통을 현대에 계승한 소정 변관식은 가장 한국적인 근대 산수화풍으로 중국의 영향을 완전히 탈각시킨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소정은 1937년부터 수년동안 민족의 명산인 금강산을 유람하며 그곳의 산세와 바위, 나무의 형태등을 사생했다. 그가 한국 산하의 이상향으로 선택한 금강산의 웅장한 아름다움은 195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근대의 시각으로 조형화되어 18세기 겸재 정선 이후 금강산을 가장 잘 소화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소정은 금강산의 변화무쌍한 절경을 역동감 넘치는 극적 구도로 담고, 마른 붓끝이 드러내는 갈필과 담묵·농묵을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둔중하고 거친 필치로 화강암의 산세와 기암절벽을 힘차게 그렸다. 소정은 또 붓에 먹을 엷게 찍어 그림의 윤곽을 만들고, 그 위에 다시 먹을 칠해나가는 적묵법과 다시 그 위에 진한 먹을 튀기듯 찍어 선을 파괴하여 리듬을 주는 파선법등 생명감 넘치는 표현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이뤄냈다. 소정은 평소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세인들의 안목에 『나 죽으면 봐』라며 의연하게 맞서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내금강 진주담, 외금강 삼선암 추색등 금강산화를 비롯한 한국적 정취가 넘치는 대표작 40여 점이 선보인다. 이밖에 이번 전시에는 「소정과 동연사」코너를 함께 마련해 한국 근대미술을 개척한 동료작가들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한다. 동연사는 1923년 당시 중국의 보수적이고 복고적인 양식에서 벗어나 시대정신이 담긴 새로운 한국화풍을 만들기 위해 20대 젊은 작가 이상범·변관식·노수현·이용우등이 만든 한국화 최초의 단체이다. 문의 (02)750-7838. 【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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