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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ㆍ주부들 백화점으로… '골드러시'
입력2009-03-29 17:30:17
수정
2009.03.29 17:30:17
"돌반지·커플링 팔아서 생활비 보태자"<br>金매입 행사에 대학생·주부 대거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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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ㆍ주부들 백화점으로… '골드러시'
"돌반지·커플링 팔아서 생활비 보태자"金매입 행사에 대학생·주부 대거 몰려
김현상 기자 kim0123@sed.co.kr
경기불황으로 금을 팔려는 대학생ㆍ고시생ㆍ주부들이 백화점으로 몰려들고 있다.
최근 대형 백화점들이 금 전문유통업체와 손잡고 귀금속상가보다 나은 수준으로 금을 매입하는 행사에 나서자 장롱 속 근속메달에서부터 돌반지ㆍ목걸이ㆍ귀고리 등의 귀금속을 팔아 생활비에 보태거나 현금화하는 등 불황 속 '골드러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금 매입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고객들이 매도한 금은 총 2만7,403g(약 7,308돈)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9억5,000만원에 달한다.
4일간 금을 팔러온 고객 수는 총 602명으로 한명당 45.5g(12.1돈)의 금을 매도했으며 이는 IMF 외환위기 당시 1인당 매도량 15~18g보다 3배나 많은 수치다. 현대백화점이 매입한 금 제품의 순도별로는 24K 순금이 1만4,641g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18K 3,293g, 14K 3,319g순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에 금을 팔러 나오는 고객들 가운데 지갑이 얇은 20대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은 주로 귀고리나 커플링 등 14~18K 제품을 많이 갖고 나왔으며 30~40대 주부들은 자녀들의 돌반지나 돌팔찌 등을 팔고 갔다. 이 외에도 딸과 함께 금을 팔러 나온 한 60대 여성고객은 "결혼을 앞둔 딸의 혼수 비용에 조금이나마 보태고자 집에 있는 금붙이를 다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25~27일 3일간 롯데백화점도 골든듀 매장에서 8억원에 가까운 금을 매입했으며 특히 공식적인 행사 첫날인 27일 하루에는 무려 5억원이 넘는 금이 쏟아졌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경우 매입행사 이후 일 평균 40명이 넘는 고객이 몰리고 있으며 주말이던 28일 하루에만 5,000만원가량의 금을 매입했다. 영등포점의 한 관계자는 "요즘 워낙 금 시세가 높다 보니 지금이 금을 팔아 현금화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루에만 800만원어치의 금을 매도한 고객이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집에 묵혀 있던 금 제품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행사 시작 이후 하루 100통이 넘는 상담전화를 받느라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9일 현재 금 매입시세는 3.75g(1돈) 기준으로 24K(순금) 14만3,500원, 18K 10만5,500원, 14K 8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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