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외국환평형기금의 당기순손실이 3조3,048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누적 결손액은 22조1,882억원으로 지난 2008년 9조900억원에서 3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외국환평형기금 결손액이 늘어난 주요 이유는 이차손실 때문이다. 지난해 조달금리와 운영금리의 차이에서 오는 금리차 손익은 4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1,000억원 넘게 늘었다.
이차손실은 정부가 국채를 발행해 외평기금 재원을 마련하고 기금운영 등을 통해 얻은 외화자산을 주로 미국 국채를 비롯한 안전자산에 사들이는 데서 발생한다. 비싼 금리로 돈을 빌려 상대적으로 싼 금리를 주는 곳에 자산을 운용하다 보니 구조적인 역마진이 생기는 것이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글로벌 재정위기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외환시장을 안정하기 위해 외평기금을 운용하는 것은 불가피한 정책"이라며 "내외금리차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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