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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돈빌려 국내 빚 갚는다
입력2004-08-26 17:20:42
수정
2004.08.26 17:20:42
83개 상장사 상반기 순상환액 1兆7,000억 달해
대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한 해외에서 돈을 빌려 국내 빚을 갚는데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이 커질 경우 국내 금융기관의 자금 운용이 제약을 받는 것은 물론 해외로 자본유출이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6일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자산 1조원 이상 83개 대형 상장사(12월결산ㆍ금융업 제외)가 외부 자금의 조달보다 상환에 적극 나서면서 순상환액(상환-조달)이 총 1조7,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상장사들은 순상환액의 절반가량에 달하는 8,543억원을 해외에서 순조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결과적으로 상장사들이 금리가 유리한 해외시장에서 장기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금리가 높은 국내 중ㆍ단기 차입금을 적극적으로 갚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KT는 지난 6월 JP모간 등을 통해 해외에서 6억달러 규모의 10년짜리 장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앞서 중소기업은행도 UBS 등을 통해 해외에서 2억달러 어치의 10년짜리 장기 후순위채를 팔았다.
최형준 동원증권 선임연구원은 “국내는 우량 회사채의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금융기관들이 자금 굴리기가 마땅찮은 상황”이라며 “대기업들의 해외 채권 발행이 늘어날수록 국내 금융 시장 안정성이 떨어지고 더 나아가 국부 유출까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상장사들은 상반기동안 ▦자산유동화증권 8,744억원 ▦회사채 4,251억원 ▦기타 1조3,672억원(SK 기업어음(CP) 상환액 9, 884억원 포함)을 각각 순상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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