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라면·우유 브랜드명에서도 카드회사 이름을 찾아볼 수 있을 듯하다.
KB국민카드가 지난 1일 신상품으로 출시한 '훈·민·정·음' 카드 상품명을 알리기 위해 식음료에 이름을 넣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국민카드는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손잡고 국민카드 또는 카드상품 훈·민·정·음의 이름을 딴 라면·우유 등 상품 제작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카드의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 한편에 국민카드 코너를 만들어 라면이나 우유 등 식음료에 브랜드명을 집어넣어 판매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앞서 유사한 사례로 현대카드의 '오이스터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현대카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마트에서 자사의 디자인을 담은 주방용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 밖에 물·초콜릿·달력 등도 팔고 있다..
국민카드가 식음료에 자사의 브랜드를 집어넣으려고 하는 것은 심재오(사진) 사장이 그만큼 '한글'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증거기도 하다.
실제 심 사장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훈민정음 카드의 이름을 고민할 때 국민카드 본사 근처에 있는 세종대왕상이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한글의 대중화와 근대화에 앞장선 주시경 선생의 동상을 본사 앞에 모시고 올 수 있도록 한 것을 고려했다"고 할 정도다.
심 사장의 한글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한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에 한글 학당을 만드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찌아찌아족은 국내 후원이 끊겨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었는데 국민카드가 후원을 이어나가 내년께 한글 학당을 설치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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