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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일부 대리점 번호이동 제한
입력2005-01-05 05:49:20
수정
2005.01.05 05:49:20
대리점 "전산 느려져서"… 본사 "공식 지시한 바 없다"
번호이동성제가 이동통신 3사로 전면 확대된 가운데 SK텔레콤으로 서비스 회사를 바꾸려던 소비자들이 일부 SKT 대리점의 번호이동 물량 제한 때문에 제때에 회사를 변경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련 업계와 네티즌들에 따르면 일부 SKT 대리점에서는 하루 번호이동 쿼터량을 정해 놓는 바람에 SKT로 서비스 회사를 바꾸려는 소비자들이 번호이동 예약만하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실례로 구로구 소재 한 SKT 대리점은 "한꺼번에 자사로 번호이동을 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릴 경우 전산이 느려지기 때문에 할당량을 정해놓고 있다"며 "단말기를 가지고 있으면 예약이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이는 지배적 사업자로 번호이동 쏠림현상이 심화될 경우 정부의 규제가 심해지는 데다 후발사업자들의 불법 행위 주장을 원천 차단하려는 의도로 실시되는 사전조정 행위로 풀이된다.
온라인상에서도 SKT의 이같은 번호이동 제한 행위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inout82'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전날 오전 11시께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 올린 글을 통해 "12시도 안됐는데 벌써 이날 번호이동 물량이 초과라서 더 이상 LGT가입자의 번호이동을 하지 말라고 한다"며 "자유경쟁 체제에서 (SKT가 ) LGT를 봐주면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thinktank01'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도 자신을 LGT 가입자라고 소개한 뒤 "3일 저녁부터 LGT에서 SKT로의 번호이동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SKT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지시한 사항이 아니다"고 부인하고 "자사로 서비스 회사를 변경하려는 소비자들을 막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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